트위터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1월 29,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Technology

우리가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실리콘밸리는 트위터(Twitter)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로 Facebook의 7천억원에 달하는 인수제의를 거절했고, 그 대신 새롭게 28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을 유치했다는 소식 때 문이다. (기준이 된 Twitter의 가치 평가(Valuation)액은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 왜 Facebook은 Twitter에 관심을 가질까? Twitter의 가치는 적합한것일까 고평가된것일까? 끊이지 않는 토론이 이어지며, Twitter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Twitter의 현재

Twitter는 마이크로 블로깅(micro-blogging)이라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서비스다.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서비스 아이디어 때문에 수많은 me-too 서비스들을 양산해내기도 했지만, 반대로 독특한 사용패턴과 마이크로 컨텐츠가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Geek들만의 서비스가 될것이라고 염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기반 기술에 있어서도, 시스템이 빠른 성장세를 견디지 못해 빈번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다방면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Twitter의 장애 공지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아래 사진은 그중 하나인 Twitter Whale.)

twitter_whale

하지만 성장은 꾸준히 계속 되었고, 버럭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활용된것을 기폭제로 Twitter는 당당히 주류 시장에 진입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걸 어디다 써? 라는 비관적인 시선들이 어느새, Social Media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찬사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obama_twit

(버럭 오바마의 Twitter. 대선 유세등의 생생한 기록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당선 직후에도 We just made history. All of this happened because you gave your time, talent and passion. All of this happened because of you. Thanks 라는 감사 글이 금새 올라와, 지지자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Twitter가 대세라는 흐름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미 Twitter는 주당 방문자수에서 84위를 랭크하며 대표적인 웹 2.0 미디어 서비스인 Digg를 순위 하나 차이로 추월한 바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성장세로 지난 한해 동안 Twitter는 무려 순 방문자수(UV)에서 664% 의 성장세를 보이며 Social Network 서비스중 12위에 등극했다. 같 은 기간  Myspace는 -3%, Facebook은 145% 성장에 그친것을 보면, 무척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290만명에 이르는 회원수는 매일 꾸준히 급증하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 , 허드슨강 비행기 추락사고와 같은 이슈가 발생할때마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추세다.

또 하나 Twitter의 주류 시장 진입을 점쳐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유명인들의 대거 유입이다. 샤킬 오닐 , 애쉬튼 커쳐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Twitter가 IT 얼리어댑터들의 전유물에서 대중적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싸이월드가 스타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를 통해, 제 2의 중흥기를 이뤄낸것을 연상해보자.

왜  Twitter인가?

그렇다면 왜 Twitter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간단하게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 짧고 빈번한 대화

트위터의 메시지 작성은 140자까지로 제한된다. Micro-Blogging의 핵심은 바로 이런 제약에서 나온다. 짧고 잦은 소통. 생산자 , 소비자 모두 부담이 없다. 더 많은 메시지 속에서 Micro-Contents의 진가가 배어나온다. 그만큼 빠르고, 가볍고, 다양한 주제와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비동기 대화

Micro-Blogging의 두번째 핵심은, 대화의 비동기성이다. 전화 한통 보다, SMS 문자 하나가 더 부담이 적다. 내가 확인하고 싶을때 확인하고, 발신자도 그런 비동기성을 인지하고 부담없이 메시지를 송출한다. 대화가 쌍방향과 실시간성을 담보로 이루어지던 불편한 시대는 지나갔다. SMS가 1:1 대화에서 비동기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Twitter는 다음에 언급할 방송 개념과 더불어 n:n 대화에서 비동기성을 잘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메시지의 방송과 전파

Twitter의 댓글(Comment) 개념은 조금 다르다. 상대방의 메시지에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니라, 내 Twitter에 상대방이 참조할 수 있는 Reply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알림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흐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기존의 댓글이 글에 종속된 개념이고 그저 소비되는 데 그쳤다면, Twitter의 답글은 메시지를 전파하는 방송 효과를 가진다.

댓글문화가 등수놀이와 같은 참여형 소비문화를 이끌었다면, 방송모델은 필연적으로 메시지의 유통을 전제로 한다. 공개된 메시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이 메커니즘이 바로 Twitter가 미디어로써 더욱 힘을 얻는 Retweeting 의 핵심이다.

  • 친구가 아닌 Follower

많은 SNS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의 친구관계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매개로 맺어진 ‘관계’는 분명 오프라인과는 다르다. 그 관계의 정도도 대상에 따라 다르고, 관계의 지속성도 커뮤니케이션의 정도에 따라 변한다. 고도로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그 모든 면면을 서비스에 담아내기가 어렵다.

Twitter는 서비스 특성에 맞는 약한 관계를 설정한다. 수락해야 친구가 되고, 상호간의 작용을 전제로 하는 관계가 아니다. 메시지는 대부분 공개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메시지를 소비하고 싶은 사람을 따르면 (Following) 된다. 보고 싶은 방송 채널을 쉽게 선택하는 것처럼, 보고 싶은 사람의 Follower가 될 뿐이다. 나는 내 관심(Attention)을 주고, 그 사람의 메시지를 소비하는 Fan이요, 소비자다.

  • Twitter 생태계

Twitter는 풍부한 매시업 서비스로 더 유명하다. 지극히 단순하고, 어찌보면 부족한 Twitter의 기능이 오히려 매시업 서비스들에게 다양한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StockTwits는 이런 매시업중의 하나로, 투자정보를 마이크로블로깅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매시업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11억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실제로 매시업 서비스를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Twitter 본 서비스의 20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트래픽 때문에 얼마 전에는 Open API 호출 회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트위터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얼마전 NHN에 인수된 미투데이(me2day)는 Twitter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특징을 비롯해 몇가지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이는 탓에,  그 사용양태 또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라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차이가 결국 서비스의 문화와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런 사소한 요소들이 앞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미투데이에게 어떠한 방향의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을 기울여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앞선 몇 가지 특징으로 살펴본 Twitter는 이미 기존의 Social Network Service들과는 많은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누군가에겐 소소한 일기장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나’를 강력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1인 미디어가 되기도 하고, 기업에겐 대화창구로써 고객을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훌륭한 마케팅-브랜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다양한 변화들을 꿰뚫고 있는 단어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전보와 전화, 이메일과 메신저라는 통신수단의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이자, 인간의 생활양식에 가장 밀접히 닿아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작은 컨텐츠의 파편들(Micro-Contents)이 새롭게 주목 받고, 그 파편들이 관심(Attention)이라는 지렛대를 통해 급속히 네트워크를 타고 전파(Network Effect)된다. Twitter의 작은 성공은 바로 그런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Twitter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쉽사리 예측할 수있는 사람은 없다. 불분명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많은 아류 서비스들, 그리고 넘쳐나는 트래픽 만큼 분명 결함도 많은 서비스다.  하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Twitter가 이미 조금이나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변화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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