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실행력

1월 31,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Change

오늘날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개인과 조직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실행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설을 수립하고, 논점을 점검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자는 것이다. 소위  누락없고 중복없는(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구조적 사고방식을 통해, 명확하고 완결성있는 논리를 세워 문제를 해결하자는 논리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그런 치밀한 논리를 구축하기 위한 반복과정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오늘날의 변화가 지난 수십년간의 변화보다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 시대의 변화가 지니는 복합적인 성격때문이다.  변화가 A -> B -> C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나갔다. 변화는 A-B-C 지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질뿐만 아니라, 그 연결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D , E라는 변화를 야기한다. 가설의 논리를 다듬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할 겨를이 없다. 여러 가정을 동시에 시험하거나, 그럴만한 자원의 여유가 없다면 가장 확실한 하나만이라도 먼저 실행해야 한다.  치밀한 논리들의 우월을 가릴 시간이 없다. 가정의 논리 자체가 무색해질정도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가설에 문제가 있다?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해답은 하나다. 가장 빨리 시도해보고, 빨리 실패하라.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배워나가는 것.  100개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1000개의 가설 속에서 허비할 시간은 없다. 한 번의 실행과 실패가, 99개의 아이디어, 999개의 가설이 틀린것이라는 사실을 밝혀줄 테니까.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완벽함의 추구가 오히려 죄악이다.

버나드 쇼의 묘비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우물 쭈물 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bernard

불확실한 가정과, 수많은 길 속에서 고민하고 있거나,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모른다면 정답은 단 하나다. 부딪쳐 실행해 보는 것. 회의실에서 하루종일 회의적인 나날을 보내어 보았자, 더 치밀한 논리로 가정을 단장해보았자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답은 그 순간 변화라는 바람을 타고, 우리 곁을 비웃으며 지나가고 만다.

Pixar의 Production Process에 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 또한 이 부분이다. 아이디어나 방법에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도하고 그 결과를 통해 모두가 더 나은 이해를 갖추자는 것이다. 그렇게 조직과 개인이 불확실성을 하나 둘 검증해나가면서, 더 나은 대안을 발견해내는 과정을 우리는 창조적인 프로세스라고 일컫는다.

나는 가능한한 빠른 실패를 원한다. (I want to fail as quickly as possible) - Andrew Stanton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니모를찾아서, Wall-E의 Director)

( 사실 현대의 각광받는 부류의 이론들은 너나 할것 없이 이러한 맥락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도요타의 Lean Process의 핵심인 Optional Thinking 이나, 노나카 이쿠지로가 이야기하는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 Agile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진영에서 이야기하는 반복적 프로세스(Iterative Process) 등이 대표적인 예다. 빠른 시도와 빠른 실패는 이런 시대적인 요구의 산물이다.)

자,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면 더 이상 우물 쭈물 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실행하자. 아무리 부족한 시도 일지라도, 그런 시도들만이 불확실한 어둠을 환히 밝혀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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