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란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2월 4, 2009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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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는 쉽고, 빼기는 어렵다.
그 옛날, 인간의 미적 기준은 장엄하고 숭고한 구조와 완결성 있는 형태를 향했다고 한다. 모퉁이와 겉 표면까지 배어나오는 꽉 찬 완결성. 이성과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에, 그런 완결성은 인간의 이성이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을것이다.
시대는 변화했다. 우리는 너무 정밀한 논리. 넘쳐나는 형태와 구조의 홍수 속에 서 있다. 본래 불 완전한 인간이 이런 형태의 압박을 견딜 수 있을리 만무하다. 한 쪽에서 바벨탑을 쌓아 올리는 사이, 인간은 탈 사회, 탈 구조를 향한 끊임없는 탈주를 감행한다. 바야흐르 수 세기 동안 짓눌려오던 감성이 다시금 만개하는 시대다. 만들어낸 이미지에 지친 나머지, 이제는 날 것(Raw)을 그대로 섭취하길 원한다. 날 것 그대로의 브랜드,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 날 것 그대로의 커뮤니케이션. 이제 중요한 것은 구조와 형태가 아닌, 메시지 자체다.
이제는 누가 더 잘 벗기냐를 놓고 경주한다. 본질을 제외한 모든 거죽을 벗겨내야 살 수 있다. 더하기가 아닌 빼기의 싸움이다.
본질을 꿰뚫는 단순한 메시지 한 방. 그 보디 블로우 한 방을 제외한, 모든 메시지는 견고한 가드 속의 소모전 속에서 사라진다. 슈퍼볼 광고에 돈 다발을 뿌리고, 거대한 트래픽 속에 시선들(eyeball)을 모아 보았자, 하나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시도들은 모두 부질없이 산화한다.

단순한 시작이 필요한 이유
모든 성공한 시도들 또한 ‘단순한 하나의 메시지’로부터 시작한다. 하나의 핵심 메시지에서 돋아난 살 들이, 결국 그 핵심을 제대로 살 찌운다. 덩치 좋아 보이는 누군가를 따라해보았자, 그 외향을 닮을 순 있어도 그 성장을 따라 잡을 수는 없다. 뼈대가 없고, 다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Me-Too Product는, 끊임없이 더하기만을 계속하다 쓰러질 뿐이다. 제대로 된 핵심 속에서, 또 하나하나의 뼈와 살을 붙여가는 점진성만이 메시지의 핵심을 거슬리지 않는 건강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모자란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어차피 중요한것은 메시지 하나다. 뼈와 살은 그 핵을 둘러싸고 천천히 붙여나가면 된다. 아니, 오히려 살은 사용자가, 시장이, 시대의 흐름이 붙여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질문에 그들이 답한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올바른 성장의 길이다.
큰 서비스들도 마찬가지다. ( Big Web Sites Starts Small) Digg , Amazon, Twitter 또한 그 단순함으로 시작했고, 결국 거품이 가라 앉고 시대가 바뀌어도 남은 것은 그들 뿐이다. Venture Capital의 황금 시대에 Web 2.0이란 단물을 쪽쪽 빨아먹으며, 결과도 모르는 지리한 더하기를 계속해왔던 이들은 모두 Dead-Pool로 사라져 갈 뿐이다. 그들에겐 단순한 시작이 없었기에, 단순한 핵심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에 처음으로 만들어나가고, 진입하는 Product가 유리한 이유는 단순히 깃발을 먼저 꼽았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들이 위치한 곳이 어디인줄 알았으며, 그 깃발의 가리키는 핵심이 어디인지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시작은 나침반과도 같다. 여러 가능성에 얽매여 헤매는 대신, 명확한 방향을 끊임없이 일깨워 준다.
예나 지금이나 Twitter는 여전히 묻는다 . What are you doing? 나는 진정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때까지 거죽을 벗기자. 군 살을 빼 나가자. 우리는 모자란 것을 두려워 하기 보다, 과하고 넘치는 상태를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