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 - 자바개발자 컨퍼런스 발표후기
3월 2, 2009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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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제 10회 JCO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 JRuby on Rails( 와 함께 하는 짧은 휴식)’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별도의 세미나 실에서, 2시간 동안 실습중심으로 진행하는 Hands-on-Lab 이라는 행사가 기획되었는데요. 고급 주제보다는 보다 기본적인 주제를 직접 체험해보자는 취지에 따라 , 저도 간단한 실습 중심의 강의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원래 의도는 계속 변화하는 몇 단계의 요구사항에 맞추어서, 애플리케이션을 점진적으로 완성해보려는 형식을 표방하려고 했는데요. 점진적인 개발 방식을 통해, 경량 개발 환경의 장점을 이해하고, 자바 환경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다만 사전 준비가 미흡해서, 라이브 코딩 + 설명형태로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함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때문에 원래 의도와는 달리 상당부분을 개념 위주로 즉흥적인 설명으로 메꾸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부족함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강의를 들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좋게 보아주신 분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의에 사용되었던 자료 들입니다.
예제는 Agile Web Development with Rails 3판의 Depot 예제를 조금 수정한, 간단한 도서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간단하게, 레일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자바 라이브러리를 연동하고, 마지막으로 Warbler를 통해 자바 웹 서버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일련의 간단한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그런데 왜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루비와 레일스를 이야기하려고 했을까요? 사실 강의 말미에 드렸던 이야기에, 그 이유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변화속에서 우리는 정작 무언가를 잊고 사는건 아닐까요?
비단 Java EE 기술뿐이 아니라, 오늘날의 수 많은 기술들은 그 빼어난 기능과 성능만큼, 많은 복잡성을 담보로 합니다. 기술 그 자체에만 매달리기도 사실 버겨울 정도로요. 부담은 더해만 갑니다.

하지만, 그런 부담들이 더해갈 수록, 우리는 실제 우리가 기술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들을 쉽게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우리의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잊어버리기도 하지요. 기술적 가치보다 사실, 비즈니스의 성공에 더 중요한 다른 관점의 가치가 있을텐데 말이지요. 우리는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상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뜨리면도, 정작 비즈니스 가치가 기술에도 반영되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고개를 돌리곤 합니다.

사용자는 어떤가요? 우리는 사용자가에 제품(Solution)이나 서비스(Service)의 형태로 가치를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만족을 느끼는 것은 기술이 아닌, 그 기술로 만들어낸 가치에 있는 것이지요. 사용자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굳이 학습을 하지 않아도 쉽게 그 가치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사용자를 무시하는 오류를 저지르곤 합니다. 기술이 온전히 내부에 숨겨질때, 진정한 기술의 가치가 느껴지는 것인데도 말이지요.

Developer , Developer , Developer! 스티브 발머가 소리 높여 외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 주위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폄하하는 개발자들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코더, 프로그래머, 쟁이로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그런 모습을요. 아니요. 저는 개발자라는 말 또한 부정하고 싶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기술을 통해 가치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Creator로써의 즐거움. 예전에 우리가 잠시나마 느꼈던 그 열정들을 우리는 언제부터 잊어버린 것이었을까요?

결국 우리가 사랑했던 기술이 문제였을까요? 기술에도 조금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기술은 성숙해가는데, 우리가 가진 시간은 유한하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런 부담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에게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잊고 있던 그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아주 잠깐이나마 생각해보는 여유와 휴식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무엇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즐거움. 내가 만든 무언가가 사람들에게 편의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모습을 보았을때의 희열. 이런 창조를 통해,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안겨다 줄 수 있다는 작은 희망까지.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것은 어쩌면 작은 여유와 휴식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루비/레일스를 예로 들었지만, 그 부분은 빈칸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기술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니까요. 레일스를 예로 들었던 이유는, 레일스의 철학때문입니다. 루비/레일스가 최고의 기술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즐겁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일뿐입니다. 그 작은 여유를 통해,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을 통해 보고자 했던 본래의 목표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지요. 우리는 왜 기술을 좋아하기 시작했을까요? 그것이 변화를 가져오고, 가치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오랫만에 다시 한번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