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성공을 이끈 것은 바로 마케팅.
3월 6, 2009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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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로 유명한 마케터, 세스 고딘(Seth Godin)이 구글에 초대받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외부에도 종종 공개되는 구글의 Tech Talk는 유명인사들의 강연을 접하면서,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구글에 대한 분석도 접할 수 있는 알짜배기 강연이다.
강연 내용을 잠시 감상해보자.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원제 : All Marketers Are Liars)라는 자신의 저작을 바탕으로 구글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 내용이다.
여기서 고딘의 말 중에 다음 소절에 주목해보자.
기술은 문제 해결에 관한 모든 일을 담당한다. 그리고 그밖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것은 마케팅이다.
나는 구글의 성공이 뛰어난 마케팅 차원의 결정 (brilliant marketing decision) 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물론, 항상 의도적인 결정은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멋진 결정들이야말로 멋진 기술(Cool Technology)을 활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강연 내용에 대한 자세한 감상은 다음 글을 참고하자.
고딘이 이야기한것처럼, 기술 비즈니스의 혁신 과정의 이면에는 마케팅 차원의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를 강타했던, 구글의 간단한 검색 인터페이스나,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에 기반한 검색 전략, 분산형 광고인 애드센스를통해 분산된 웹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한것이 바로 그런 혁신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이 뭐길래 구글의 성공을 이끌었나?
마케팅(Marketing) 에 대한 수많은 학문상의 정의가 있지만, 가장 간단하게는 시장을 이해하는 일련의 관점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시장이라는 관점을 통해, 제품과 고객을 바라보고 가늠하는 사고의 프레임 전반을 이야기한다는 말이다.
( 혹자는 학문적 분류나, 업무 프로세스 상의 구분을 논하며 마케팅을 전략과 기획의 사이에 오는
독립적인 활동으로 보기도 하지만, 복합적인 변화의 시대인 오늘날에 그런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
기존의 마케팅은 말 그대로 시장을 직접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시했다. 목표시장을 어떻게 정의할까? 그 시장의 고객은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을까? 우리 제품은 어떤 종류의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가? 또는 새로이 개척해야 하는가?
이렇게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은 결국 고객에게, 제품의 효용과 이미지를 주입하는 밀어넣기(Push)식 접근법이라고 볼 수 있다 . 포지셔닝(Positioning)과 같은 개념이 한동안 득세한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비롯 된것이다. 어떻게 하든 고객의 머릿속에 우리의 제품이 우위를 가치는 위치에 있도록 주입식 교육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마케팅을 보는 관점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이제 주입식 마케팅은 그만하란말이야!
새 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하지만, 시대는 변화했다. 인터넷으로 인해 고객의 정보수준은 급격히 높아졌다. 유통구조와 광고/홍보를 통해 제한된 정보만을 고객에게 던져주며, 그들을 통제할 수 있던 기업의 황금시대는 끝났다. 이제 고객은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가격정보를 얻고 ,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통해 품질정보를 얻으며,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의 평가를 주고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급격히 변화할 필요를 가진다. 주입식 교육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마케팅은 시장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Relationship)을 형성하는 개념으로 바뀐다. 고객으로부터 제품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을 물으며 생산과정의 전반에 그들을 직접 참여시킨다. 유통과 홍보에 있어서도 그들이 직접 말하게 한다. 입소문 마케팅과 블로그 마케팅은 바로 그런 변화의 산물이다. 고객응대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기업들이 트위터로 몰려드는데도 다 이유가 있다. 덕분에 거의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요구에 대응해야하는 담당자들은 조금 피곤해졌지만, 기업과 고객의 관계가 그만큼 돈독해진다는 사실은 경영진들이 환호를 지를 만큼 멋진 일이다.
이렇게 마케팅은 밀어넣기가 아닌, 고객으로부터 시장을 끌어내는 (Pull) 접근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고객과 관계를 꾸준히 신경써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경쟁의 미래(원 제: Future of Competition)에서 말하는 것처럼, 기업과 고객은 이제 함께 운명을 개척하는 공동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 현대의 성공한 제품에는, 그만큼 열광적인 사용자층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Apple , Google 그리고 얼마전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된 Team Obama 까지도 :) )
마주보고 말해야 관계가 형성되죠
마케팅의 물음. 당신 대체 그 기술을 어떻게 건네줄꺼요?
세스 고딘이 강조하는 것도, 그런 관점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고, 그들이 꿈 꿀 수 있으며,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스토리(Story)의 위력이며, 이런 스토리 텔링이야 말로, 입소문의 경험이 되는 버즈(Buzz)의 근원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그런 스토리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한 사용자만이, 점차 기업과의 관계를 두텁게 만든다.
기술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기술을 사용자에게 건네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관점의 몫이다. 변화하는 마케팅의 시대, 우리는 기술과 혁신을 어떤 스토리에 담아내야 할까?
글을 끝내며, 마케팅의 여러 개념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한 그림이 있어 소개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