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플라이팬에서 웹서비스 개발업무를 담당하실 분을 모십니다.

12월 14,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Change, People, Technology

저희 회사에서 웹 서비스 업무를 함께 하실 멋진 인재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주)플라이팬에서 웹서비스 개발업무를 담당하실 분을 모십니다.

기술의 경제학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대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Creator이자, Innovator가 될 기회를 찾고 계신다면 저희 회사가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드릴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이제 시대는 Value를 창조할 수 있는 Creator를 원합니다.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활용해, 세상에 색다른 의미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기여자로써의 개개인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대의 변혁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Creator이자, Innovator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한 명의 개인이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는 그런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니까요.

그럼, 열정으로 가득하신 멋진 분과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기술의 경제학 - IBM DeveloperWorks 웹개발다반사 발표 후기

12월 7,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People

지난 토요일 IBM DeveloperWorks 주최로 열린 ‘웹 개발 다반사’라는 모임에서 ‘기술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페차쿠차 형식의 발표를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다양한 신기술에 대한 경험담 소개는 물론, 개발자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간 자리였습니다.

저는 ‘(Startup CEO 관점에서 본) 기술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요. 주로 기술만을 바라보았던 풀타임 개발자의 시선에서, 이제는  초기기업이라는 작은 조직이나마, 경영이라는 고민을 거듭해본 경험담을 간단히 공유해보았습니다.

발표자료는 SlideShare에 올려놓았습니다.

시간을 통해 크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는 3가지 정도였습니다.

1. 진짜 중요한것은 무엇일까?

기술은 가능성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기술을 가장 가까이서 다루는 개발자는 오히려 그 가능성에만 경도되기 쉽습니다. 사실 기술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지만, 그것이 현실화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고려점이 필요합니다.

바로, 현실 비용 과 사용자 가치입니다.

1)그 기술이 가진 가능성을 펼쳐내기 위해서 필요한 유형과 무형의 비용 (시간,돈,인력,대중화,사회화)
2)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 (기술을 좋아하는 개발자로써의 내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가치)

달라진 시대는,  주어진 상황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지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 가치에 따라서 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을 조직은 물론, 모든 개개인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2. Agile, 방법론의 의미

사실 대부분의 프로세스와 방법론 또한 개발자의 입장에서만 보면 그 가치를 인식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 경영자는  Water Fall을 선호할까? Agile 방법론을 싫어할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는, 이전에 한번 소개한바 있는 Eric Ries 와 Steve Blank가 주창한 Customer Development를 예로 들어보았습니다. 바로, Product 개발 프로세스 상의 많은 Iteration을 통해 불확실성을 통해, Business를 보조하자는 것이지요. ( 변화비용에 민감한 조직, 학습조직에 관심이 많으신 경영자, 관리자분이시라면 Eric RiesSteve Blank의 글들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품질이 뛰어난 완벽한 소프트웨어가 전부가 아니라, 실제 고객과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Prouct가 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Risk를 줄이며,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의 바로미터가 되어줄 수 있는  Product Process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Built to Learn.  시대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기에, 불확실성이 너무나 많기에 오늘날의 조직은 반드시 그 자체로 학습조직의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습 조직의 모습은 바로 이렇게  Product와 Business의 Learning Cycle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때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3.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 가치를 창조하는 Creator로 진화하자

페차쿠차 발표 이후에 이어진 발표자분들과 참석자분들의 대화속에서 개발자의 로드맵, 비전, 창업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개발자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는데요. 물론 창업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창업 또한 자신이 창조하고자 하는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이 어떠하든간에 도구에 경도되지 않고,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기술로 행복하게 만드는 위기지학
2) 여가시간에 짬짬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앱스토어등을 통해 유통해, 사용자에게도 가치를, 스스로에게도 작은 보상을 얻게끔 하는 인디개발자
3) 마지막으로 큰 가능성 만큼 큰 위험을 가졌지만, 그만큼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업이라는 선택.

저는 이 세가지가 모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길들이, 단지 기술만을 바라보는 Hacker,Techie가 아닌, 기술이라는 가능성으로 가치를 만들어 세상을 이롭게하고, 또 스스로를 한층 성장 시킬 수 있는 Value Creator의 길들이니까요. 그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스스로에게 달린 일일것입니다. 스스로의 꿈과 Vision에 맞는 길을 선택하면 되겠지요.

변화한 시대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

다니엘 핑크가 말했듯, 어떤 형태로는 이제 시대는 자신만의 경쟁력를 갖춘 개인들간에 무한히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조직에 속하든, 독립적으로 활동하던, 자신의 조직을 운영하던 말이지요.

그리고 변화한 시대는 이제 개인에게 다른 능력을 요구합니다. 이제 단순한 Skill이나 Talent와 같은 일차원적인 능력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이제 시대는 Value를 창조할 수 있는 Creator를 원합니다.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활용해, 세상에 색다른 의미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기여자로써의 개개인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대의 변혁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Creator이자, Innovator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한 명의 개인이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는 그런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니까요.

여러모로, 여러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저 스스로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Developerworks 관계자 여러분들과 참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7월 20,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Change, People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 개인적으로,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한 그릇을 채우느라, 이제서야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시작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개인의 블로그이고, 이제 막 작은 기업을 시작하는 입장이라 마음가짐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실행과 결과로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많은 분들의 조언 또한, 항상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가짐, 이 초심을 두고두고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부족한 모습으로나마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웹을 통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동영상이 안 보이시면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동영상 재미있게 보셨나요? :) 우연히 소개받아 보게 된 이 동영상 속에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가정신이란 동영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재화나 규모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바로, 세상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냄을 통해(Make a Difference),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행위(Make a Meaning)야말로 기업가정신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왜 시작했어요?”  “왜 이 기업이 계속 존재해야하나요?” 이 왜라는 물음(Why) 속에 그 기업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가치가 담겨져 있겠지요. 저는 이 물음에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웹을 통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라고 말입니다.

오늘날 웹은 정말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웹은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잘 다루면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지만, 잘못 다루면 공상영화 속의 암울한 미래상도 그리 먼일은 아닐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웹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만들어가보려고 합니다.  기술,디자인,비즈니스,문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웹을 인간다움으로 그득찬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본질 중심의 비즈니스

거대한 구조조정이라는 글에서도 잠깐 소개한 바 있는 Umair Haque는 ‘우리가 알고 있던 비즈니스의 종말 (The Beginning of the End of Business As We Know It)’ 과,  ‘20세기 비즈니스에 보내는 공개 서한 (An Open Letter to 20th-Century Business)’ 이라는 글을 통해 앞으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토대를 둔 비즈니스가 모든 경제흐름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chester님의  Smart Growth Manifesto라는 글의 일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똑똑한 소비자, 참여하는 대중, 효율 보다 창조가 중요한 사회, 실물 중심의 경제 체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변화들은 결국 Haque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본질’에 기반한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함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본질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어느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우리는 지금 ‘사람을 향하는 비즈니스’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그런 시대의 시작지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다소 불확실한 길이지만, 그 길의 첫 걸음을 저희가 내딛어 보고 싶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혁신

한동안 플랫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폰이라는 혁신이 플랫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바 있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의 재편전략(Shaping Strategy in a World of Constant Disruption)이라는 Harvard Business Review의 글 처럼, 너무나도 급박히 변화하는 요즈음의 세상에서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 바로 플랫폼 전략이기 때문에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기사의 핵심이 잘 정리된 글로, 이 글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하나의 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여러 기업이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하고, 함께 실행하고 도전해 새로운 판을 짜는 것. 그렇게 플랫폼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모두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 플랫폼이 가진 매력이겠지요.

그렇게 저희 뿐만이 아닌, 뜻을 함께 하는 많은 파트너와, 사람들이 같이 힘을 모아, 판을 바꾸고,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팬이 되어주세요.

작은 시작에 너무 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희가 꾸고 있는 꿈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큰 꿈은 저희들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임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 스스로의 치열한 고민과 치밀한 실행,

선배 기업가분들의 통찰어린 조언,

여러 분야에 계시는 분들의 다양한 지식과 넓은 시야,

저희와 뜻을 함께 해주실 파트너분들의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의 비전에 공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들 하나하나 가 모일때,

즉, 저희만의 비전이 아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는 ‘우리의 비전’이 될때에야, 비로소 그 꿈에 한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꿈이기에, 많은 분들께 저희들의 팬이 되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플라이팬(Flyfan)이라는 기업 이름처럼, 저희의 비전에 여러분이 팬(fan)이 되어주신다면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더 많은 열정과 실행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앞으로도 이 공간을 통해 종종 많은 분들께 가르침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못된 점은 따끔히 지적해주시고, 부족한 점은 따뜻한 가르침으로 깨우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ogo

p.s 블로그가 몸담고 있던 서버의 이상으로, 데이터가 많이 날아갔습니다. 본문은 복원했으나, 남겨 주신 댓글,방명록을 아직 복원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은 튼튼한 서버로 이사를 마친 상태이고, 나머지 데이터도 최대한 복구해보겠습니다.

인간 노무현의 마지막 소망

7월 1,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Change, People

슬픈 하루가 지났다.

정치라는 틀을 제외하고서라도, 인간 노무현을 좋아했던 사람중의 하나로써 김어준씨의 글에 구절 구절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벽녘의 그 절벽에서 외롭게 뛰어내리며, 우리가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랬던 그의 마지막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김어준씨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쁜 삶 속에서도  조금만 더 인간다움을 찾으며 살아갔으면 소박한 바램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 마음이 진정될 쯤에는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한다. 그냥 무너져 버릴 수는 없다. 이제 그의 뒤치닥거리는 우리 몫이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다. 생업에 바쁜 가운데서도 옳고 그름, 착하고 악함은 구별하며 살아야 한다. 돈보다 소중한 것이 세상에 있고(말 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것을 위해 사는 모습도 때로는 보여야 한다. 남의 부족함을 비웃지 말고 연민하고, 남의 아픔을 같이 느낄 줄도 알아야 한다.  - 김어준, [謹弔] 인간 노무현을 보내며

정치와 이념이라는 틀로 경계 지을 필요는 없다. 대중은, 국민은, 사람은  어리석지 않다. 우리 모두는 이미 가슴으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어떤 것이 상식이고, 어떤 것이 부끄러움이며, 어떤 것이 진정 인간답고 중요한 가치인지.

삶의 무게에 눌려 있을지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저마다의 목표에 가까이 가려 노력할때도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것은  우리의 ‘인간다움’이 아닐까. 경제불황이 , 사회의 비참한 현실들이  우리를 옥죄어 오더라도 결국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것은 우리의 인간다움에 기반한 판단과 행동들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문득 얼마 전에 본 영화 터미네이터 4의 대사 한 토막이 떠오른다.

우리가 기계와 다른 것은 영혼과 심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분명, 지금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다.

화폐로 모든것을 재단하려 하던 금융 모델링의 사상누각은 무너졌다. 또 하나의 권력이 되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우던 언론은 신문 산업의 쇠락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것이다. 문화를 파괴하고 모든 사람을 획일화된 표준으로 포장하려했던 세계화에 사람들은 지쳐만 간다. 이번 불황을 기점으로 다시 시발되는 자국중심의 보호주의와, G20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정세는 다시금 지역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다양성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일깨울 것이다.

분명, 지금 세상은 우리를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금 쏟아내는 작은 한마디 한마디가 트위터와 같은 도구를 타고, 우리의 삶 곳곳에 녹아든다. 자살을 마음먹은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일깨워주는 수많은 목소리가 전해지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거대 기업의 횡포에 다함께 맞서 항거한다.  단지 나흘만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손길이 모여, 식수가 없어 고통스럽게 병들어가던 아프리카의 17,000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이 전해지고 있다.

분명, 지금 세상은 인간다움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우리를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인간 노무현 그가 소망한 것

인간 노무현이  항상 삶을 통해, 그리고 이제는 죽음을 통해 단 한가지 끊임없이 말해 온 메시지는 이 것이 아닐까.

‘우리 아주 조금씩만 더 인간다워지자’ 는.

그래서 뜻이 다르고, 길이 달랐던 그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인간 노무현의 진정성 하나에는 공감을 표했던것이 아닐까. 그가 소망한 것은, 이념이나 노선이라는 틀로 구속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우리의 곁에 없다.  약자에게는 한없이 약했지만, 강자와 기득권자들에겐 한없이 강했던 그는  어쩌면 본디 약한 인간으로써 너무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의 말대로, 그는 힘겹고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이제, 그 짐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 짐을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담론으로 포장할 필요도 없다. 이념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차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결국, 그 길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 다운 삶을 향한 우리 모두의 바램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이념만으로는 몰가치와 비상식이 우세한 세상을 견뎌낼 수 없다. 우리는 좀 더 인간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새로운 세상은 즐겁고,재미있고,부럽고,따라하고 싶은 그런 것이어야 한다. 마실나온 사람들도 스스럼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간지나는 즐거움’ 말이다. 인간다움은 본디 그렇게 따뜻하고 즐겁고 정겨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차례다.

그가 남긴 짐을 이제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질 차례가 왔다. 광장에 나설 필요도 없다. 그 짐이 나누어지는 현장은  바로 우리의 삶 속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비즈니스로

누군가는 기술로

누군가는 예술로

누군가는 사회 속의 목소리로

누군가는 일상 속의 작은 손 내밈으로

그렇게 아주 조금씩 마음을 보태, 모든 인간답지 못한 부조리와 맞서 싸워야 한다. 때론 즐겁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웃으며, 때론 눈물 흘리며.

인간다운 가치를 무시하는, 상식을 무시하는 사회를 그렇게 한 걸음 , 한 걸음씩 바꿔나가자.

그런 걸음걸음을 함께 하는 우리를 규정하는 이념이나 정당은 이미 필요치 않다. 길을 함께 하는데는 그 어떤  자격도 필요치 않다.

터미네이터 4에서, 존 코너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기계와 투쟁을 벌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싸워왔습니다. 물론 우리는 열세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거듭해서 노력해나간다면 말입니다. 인간의 능력은 그 어떤것으로 측정할 수 없을만큼 무한합니다. 저는 존 코너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저항군의 일원입니다.  ( We’ve been fighting a long time. We are out numbered by machines. Working around the clock,without quit. Humans have a strength that cannot be measured. This is John Connor. If you are listening to this,you are the resistance. )

우리에게도 전쟁이 하나 남아있다. 총칼이나 이념이 아닌, 우리들 삶 속에서 벌어지는 마음속의 작은 전쟁말이다. 기계와 같이 거대하기만 한 사회라는 벽과 벌여야 하는 전쟁말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존 코너는 없을지언정,  보다 인간 다워지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 가슴속에 남아 있고, 그 어떤 방식으로든 그 소망을 실천에 옮긴다면, 여러분은 이미 이 작은 전쟁 속의 저항군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기계처럼 몰가치와 비상식를 강요하는 이 사회와의 전쟁 속에서 말이다.

 

no1

이제 그 무거운 짐 우리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쉬세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불황에 힘이 되는 글, ‘거대한 구조조정’

3월 9,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Change, People

불황과 경기침체에 대한 어두운 분위기가 사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요즈음, 힘이 될 수 있을만한 좋은 글을 한 편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쓴 Jeff Jarvis New York City 대학의 저널리즘 학과 교수이자, 수십년 간 유수 미디어에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Buzz Machine이라는 블로그 를 운영하고 있는 유명 블로거 로써 뉴 미디어와 웹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통해 학계와 업계에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분입니다. 얼마전 출간된 그의 저작 What would google do? 는 웹과 비즈니스,사회의 변화를 꿰뚫는 예리한 통찰을 통해 많은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불황은 사실, 우리가 이전에 겪었던 IMF보다 더 큰 변화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사실 우리의 경제와 사회 구조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는 것이 Jarvis를 비롯한 Guru들의 전망이기도 합니다. 사상누각과 같이 허상 위에 지어진, 금융 시스템과 시장자본주의, 이에 기반한 양적 성장 중심의 사회 구조가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치명적인 오류를 드러냈고, 이제 그런 모든 구조가 변화하는 진정한 사회-경제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변화 속에 숨은 기회를 포착하는 이들만이 새로운 혁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Jarvis는 이야기합니다.

Jarvis의 이야기의 골자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현 상황에 대한 산업별 분석 - 현 상황은 단순한 금융 위기나 경기 침체가 아닌, 산업 전반의 지형도가 바뀌는 거대한 변화이다.
  • 새로운 기회의 포착 - 하지만 그런 변화 속에 기회가 존재한다. 경제 구조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 - 이런 변화는 사실 더 큰 변화 ,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모든 구조가 해체되고, 처음부터 새롭게 쓰여지는 변화의 시대 앞에 우리는 살고 있다.

본래 개인적으로 번역이나 뉴스 소개보다, 제 생각이 배어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왠지 이 글만은 원문 그대로의 컨텐츠를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다행히 Jarvis 교수의 허락을 구해, 어줍잖은 솜씨이지만 글을 번역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을 많이 가미했습니다.)

아무쪼록, 이 변화의 시대가 의미하는 것이 절망과 정체가 아닌, 새로운 기회임을 내다보는 통찰을 한아름 얻어가셨으면 더 바램이 없겠습니다. 거대한 변화 속에, 거대한 혁신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거대한 구조조정

저자 : Jeff Jarvis

원문 : The Great Restructuring

번역 : 정지웅 ( http://blog.changetheweb.net )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은 거대한 경기침체(depression)가 아니다. 거대한 경기후퇴(recession)는 더더욱 아니다. 이번주에 열린 Brite 컨퍼런스 (http://www.briteconference.com/ )에서 Umair Haque는 이 상황을 거대한 압축(great compression) 이라고 표현했다. (역자 주: Umair HaqueHavas Media Lab의 수석 편집장으로 전략적 혁신에 관한 통찰력있는 글들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시대이란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Smart Growth Manifesto도 이 사람의 글입니다)

실질적인 가치에 모순되지 않고, 실제로 인지 할 수 있는 가치들에 기반한 경제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New York Times 또한 마침내 우리가 단순한 금융 위기 이상의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일자리 감소가 시사하는 것은, 경제구조의 방대한 개조 (Job Losses Hint at Vast Remaking of Economy.)’ 라는 기사를 통해서 말이다. 그래 맞다. 일자리 감소가  큰 타격을 가져온다면 반드시 그러한 류의 개조가 일어날것이다.

일찍이 나의 를 통해, 우리들 모두가 경제와 사회구조상에 거대한 구조조정이 벌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이러한 구조조정은 우리가 지닌 관계(relationship)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고(linked) 얽히며(interwined), 어떻게 행동하는지(act)를 의미하는 그러한 관계들 말이다.

Times지는 이 시기 중에 사라진 일자리들이 해당산업에 다시 생겨 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일자리 감소는 단순히 작은 징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소위 주요 산업이라고 불리우는 제조업(manufacturing )과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 , 소매업(retail)에서 최근 몇 달간 해고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회사들이 전반적인 비즈니스 영역을 포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Charlotte에 위치한 Wachovia사의 chief economist John E Silvia는 이렇게 말한다. 이 일자리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생산량의 중 많은 부분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거나, 미국 밖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게 되겠죠. 상점 ,공장 ,금융 서비스 조직의 수는 훨씬 줄어 들 거예요.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에서 머무르지 않으려는 전략적 결정을 계속 할겁니다. “

그래, 경제에 있어 한 뭉텅이의 분야 혹은 전체가 사라지거나, 거의 사라진 것이나 진배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변화 할 것이다.

  • 미국의 이름은 곧 자동차 산업(Auto Industry)에서 지워 질것이다. Times기사를 인용해보자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2007년의 1700만대에서, 1년 사이에 900만대까지 감소했다. 판매대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더라도, 불필요한 자동차 공장들은 사라질 것이다.”
  •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는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질것이다 (미 정부에 의해서) Times지 기사를 더 살펴보자. “금융 서비스도 매한가지다. 이미 2월 달에만 4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 은행들은 높은 보수를 받는 트레이더 , 애널리스트 ,마케터들을 수만명 씩 고용해, 모기지론에 기반한 투자상품을 판매하도록 했다. 이 산업이 예전 같은 호황을 누릴 가능성은 없다 Times지가 금융업에 대해서 이런 혹평을 하리라고 그 누가 예상했었을까?
  • 신문(Newspaper)은 사라질 것이다. 내 예상으로는 잡지(Magazines)는 훨씬 침체된 모습이긴 하겠지만, 많은 수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 산업과 연관된 제조,유통,영업 분야는 모두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다.
  • 방송(Broadcast) 미디어는 무의미해 질것이다. 디지털 유통 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 광고(Advertising)는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후에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 대규모 소매업(Large-scale retail)은 침체를 겪는 동시에, 검색-구매 경제(search-and-buy economy)로 전환 될 것이다. Times지 기사에 따르면 이미 39500개의 소매 관련 일자리가 2월에 사라졌고, 지난해 50만개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산업에 있어, 블록 버스터 경제는 더 이상 예전만큼의 관심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돈의 흐름은 롱 테일로 옮겨갈 것이다.
  • 컨벤션 , 컨퍼런스를 비롯한 비즈니스 관련 여행 산업(Business Travel)은 금융위기에 의해 이미 큰 타격을 입었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채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에 의해 대체 될 것이다.
  • 더럽고 다분히 정치적인 에너지 산업(energy industries)에 대해서는, 그저 제발 무기력 해지길 희망해볼 뿐이다.
  • 주거와 상업용 부동산(residential and commercial real estate)은 새로운 자본 구조에 따라 새로운 구조로 거듭나야 한다. 주택은 더 저렴해지겠지만, 주택소유자들의 지분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사라지면서 같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다시 주택 건축이 부흥하게 되는 시기가 되더라도, 그때 지어질 건물들은 다름 아닌 아파트(apartment)가 될 것 이다. 상업용 부동산 또한 나름대로 거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임차인들이 줄어들거나 사라짐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건설(construction) 도 점차 감소할 것이다.
  • 의료 산업(Health care), 이번 달 고용 현황 보고서에서 성장 추세를 보여준 유일한 분야였다. 하지만, 의료, 제약, 보험 분야는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컴퓨터는(Computer) 점차 작아지고, 저렴해지고, 개방된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때문에 컴퓨터산업도 점차 큰 압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른 모든 기기들이 점점 영리해지고 연결되어가는 추세를 볼 때, 나는 언젠가 컴퓨터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자 주: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제창한 Mark Weiser Disappearing Computing과 비슷한 맥락의 개념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대학(Universities)은 대학간의 경쟁은 물론,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온라인 교육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미 큰 폭으로 줄어든 기부금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제 대학은 변화 해야 한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 또한 그런 변화에 대한 압력 앞에 놓이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 마침내, 모든 종류의 소비자 제품(consumer products), 강력한 힘을 가진 소비자들 때문에 변화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경쟁의 대상이 플랫폼의 크기를 등에 업은 소규모 경쟁자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 eBay , Etsy , Amazon 등을 보라) 기존의 경쟁자들이 직면해야 할 도전이 하나 더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 쇼핑과 새로운 소매 유통구조 덕분에 몰아닥칠 가격경쟁의 압력이 바로 그 것이다.
  • 정부(Government)는 성장 할것이다. 권력을 안겨준 대중에게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그들 또한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 할 것이다.

* * *

, 물론 이러한 상황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 기회는 항상 변화 속에 깃들어 있는 법이다. 당신이 그 기회를 보려 하고, 찾으려 노력한다면 말이다.

, 이 시대는 그야말로 Startup을 시작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대다. 이런 지저분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방법은, 바로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 Reid Hoffman 주장 에 나는 깊이 동감한다. 구조조정의 심오한 본질은, 기존의 낡아빠진 비즈니스를 고치고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들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만이 진정 현명한 선택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주목할만한 Startup 기업을 생각해보자. 마이크로소프트, MTV , CNN ,Fedex , 인텔 , 휴렛팩커드, 버거킹. 모두 경기가 후퇴하는 시대에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기업들이다. 오늘날 이 브랜드들은 전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다음 세대의 버거킹(next Burger King)을 준비 해야 한다. 개인과 소규모 비즈니스에서 시작하는 혁신이라는 이름의 자극은 오랜 기간을 거친 후에, 마침내 안정된 산업으로 발전하게 된다

내 생각에 Fred Wilson은 정부가 Startup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Reid의 주장에 반대하는 것 같다. (역자 주: Fred Wilson은 뉴욕의 저명한 Venture Captial Union Sqaure Ventures의 창립자입니다. ) 그렇지만, 투자를 위한 올바른 환경을 먼저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 하다는 데는 우리 모두 의견을 같이한다.

  • 소규모와 개인 사업자를 위한 플랫폼(platform) 을 만들고, 그들에게 규모의 경제를 통한 혜택을 안겨줄 수 있는 네트워크(network)를 만드는 일. 이 것이야말로 이 경제 구조조정(restructured economy) 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나의 저서 WWGD 에서 언급했던 구글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진정한 교훈이란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자 여기서 성공을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1. 플랫폼을 만들거나, 2.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3. 다른 누군가의 플랫폼/네트워크 위에서 시작해라. 나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통해,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기존의 대기업들(large companies)을 대체하리라고 믿는다.
  • Startup이나 자영업자와 같은 새로운 독립 사업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많은 기회를 낳을 수 있다. 어제 Hacking Education 포럼에서 Scott Heiferman 과 나는 이런 독립 작업자들을 위한 네트워크 공간을 만드는 기회에 대해 트위터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1 , 2 (이 아이디어는 훌륭한 공간과 서비스 를 제공하고,  대신 그럭저럭 평범한 커피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스타벅스와 정반대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임금, 보험, 호스팅과 온갖 종류의 서비스를 우리는 제공할 수 있다. .
  • 교육 분야(Education)는 분명한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산업이 고사상태에 이른 후에, 반등상태로 전환하게 되면, 현직 또는 전직 근로자들은 모두 일종의 기술을 재 교육받아야 한다.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운영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새로운 능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해진다는 말이다. Hacking Education 에서, 그런 종류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몇몇 참여자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영역에 파괴적 혁신(disruption)의 큰 기회가 숨어있다고 본다.
  • 물론, 이미 추락한 산업(fallen industries)들을 새롭게 만드는 데에도 기회는 존재할 것이다. 다보스 포럼에서 내가 운영했던 세션에서, 비즈니스맨들은 급진적인 투명성 을 가진 은행 모델을 고안해냈다. 나는 저서에서 컴퓨터산업이 그러했 던것처럼, 자동차 산업을 다시 생각(rethink)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었다. 가령, 자동차라는 개별 단위를 분해해서, 많은 새로운 공급자로부터 재결합하는 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뉴스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나는 광고산업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rethink)하고 다시 만들어나가는데도(remake) 거대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에 언급한 붕괴한 산업에 속해있던 모든 사람들은 대체(replaced)될 것이다. 제각기 다른 모습과, 다른 규모를 따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대체야말로 진정한 기회를 나타낸다.

* * *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에 앞으로 불어닥칠 변화의 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Brite에서 Haque는 우리가 그간 비용(cost)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가치(value)를 과대평가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면서 이런 현상을 좀비경제(zombieconomy)’ 시대의 메타적인 위기(metacrisis) 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치의 창조를 선이 굵은(thick) 창조와, 가느다란 창조(thin)의 두가지로 나누어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략(strategy)보다 원칙(principle)을 창조해냈던 구글의 창조를 이런 선이 굵은 혁신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경제의 새로운 원칙들은 바로 이러한 가치들인 책임(stewardship), 신뢰(trusteeship), 보호/감독(guardianship) , 리더십(leadership), 파트너십(partnership)에 근간해서 다시 쓰여지게 될것이다 .

나는 청중들에게 Haque의 처방이 마치 윤리지침처럼 들린다고 말한바 있다. 청중 중의 다른 사람들은 변증법적 유물론주의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Haque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사실상, 하나의 경제 지침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논쟁들 또한 모두 옳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일찍이 그의 하면서 Haque의 법칙(Haque’s Law)이라고 불렀던 그의 관점을 미리 선보였던 것이다. “상호작용(interaction)이 폭발하면, 모든 (도덕적으로) 나쁜 비용(costs of evil)들이 이득(benefit)을 압도하기 시작한다

자 이제 다시 논의의 시발점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서로 연결 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을 쥐어짜는(screwing people)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만들어내기 어렵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시도를 한다면, 억압당한(screwed) 우리들이 일제히 봉기해서 다시 일전을 벌이고, 사악한것 들의 비용을 밝혀 낼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상호 연결성(interconnectedness ), 복잡한 파생물 즉, 위험한 자산을 만들어낸다. 이 금융 위기를 촉발한 그 자산들을 말이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우리가 투명성(transparency)을 갈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명성이야말로 모든 악의 해독제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투명성이 비즈니스의 규칙들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다.

, 이제 드디어 우리 앞에는 거대한 구조조정(Great Restructuring) 과 거대한 가치판단의 재고(Great Rethink), 거대한 재구동(Great Reboot )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겪게 될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경제/산업의 변화를 수반하는 변화일뿐만 아니라, 경제와 산업의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위기는 우리가 백-미러로 쳐다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단순한 일자리 감소나, 회사의 폐업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모든 것은, 이제서야 우리가 그 시작을 알아차렸지만,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새로운 사회 변화. 그 사회의 변화에 기반해 새로운 경제(New economy)가 다시 쓰여지는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것들이야말로 일찍이 내가 WWGD를 통해 이야기했던 바로 그 변화이자, 그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사용자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3월 5,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People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사용자 경험에 미쳐라(원제 : Subject to Change) 는, 가벼운 에세이를 통해 경험 중심의 전략을 쉽게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UX 컨설팅 그룹인 Adpative Path의 경영진과 주요 연구원으로, 이 회사의 대표 제시 제임스 가렛의 또 다른 저서인 경험디자인의 요소와 한쌍을 이루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제임스 가렛은 AJAX라는 용어를 처음 제창한 덕분에, 많은  개발자들에게도 널리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user-experience

사용자 경험이 중요한 오직 한 가지 이유

UX서적들은 늘상  책의 초반부를 UX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리는데 할당하곤 한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지만, 관점이 조금 다르다.  왜 UX가 중요할까? 막연한 사용자 가치? 우선, 우리가 늘상 익숙한 비즈니스 관점의 시야에서 바라보자.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상의 우위에 있다. 경쟁상의 우위란 무엇을 말할까? 경쟁 상대보다 어떤 점에서 더 나아야만,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1. 효율이라는 이름의 우위.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포드와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으로 우위를 증명할 수 있다. 바로 전체 공정과 결과물의 효율(Effectiveness)을 측정하고 관리하면, 자신의 경쟁 능력과 우위를 점검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생산 위주의 제조업에서는 이런 이론이 잘 맞아떨어졌다. 식스 시그마(Six Sigma)와 같은 최적화 중심의 방법론은 낭비의 최소화를 통해, 궁극적인 효율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2. 차별화라는 이름의 우위

하지만, 지식 기반 산업에 오면 문제는 달라진다. 무형의 자산을 어떻게 수치만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소비자는 이제 더 이상 가격이나 성능수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는 ‘차별화’만이 궁극의 전략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최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경쟁 요건 속에서 경쟁자와 월등히 다른 가치를 생성해내는 것이 기업의 성공 요건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제는  ‘최고가 아닌, 사용자의 욕구에 걸맞는 독특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지식 기반 기업의 가장 큰 숙제로 던져 진 셈이다.

3. 모든 새로운 것이 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빠지는 오류가 있다. 바로 새로운 것이 승리한다는 통념에서 오는 오류다. 새로운 제품, 새로운 기능, 새로운 디자인. 차별화에만 몰두한 나머지, 신기하고 새롭지만 아무도 쓰지 않는 제품이 탄생하는 것은 바로 이런 오류에서 비롯된 실수다.

차별화는 그냥 새롭기만 해서 되는것이 아니다. 상황에 적절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객과 사용자가 원하는 ‘유용한 새로움’이지, 전혀 생뚱맞은 ‘신기함’ 이 아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매번 이런 실수를 자주 저지르는 것일까?

56206868_9ea35e3694_m

과정에만 집중할때 생기는 문제들

그것은 바로 지식 기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이 업계에 종사하는 우리들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사용하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보다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치중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가 종종 벌어진다.  흔히 벌어지는 사례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기술 관점에서  신기술이 가진 가능성이나, 기술상의 개선점에만 무게를 둔다

예상되는 문제 : 아무도 쓰지 않지만, 전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제품이나, 기술 컨퍼런스의 홍보 동영상에 걸맞는 제품이 탄생한다. 사용자는 막대한 성능이나 이익보다, 고작 인터페이스의 불편함만을 알아차린다.

  • 기획 관점에서 기능의 풍부함이나, 차별성만을 강조한다.

예상되는 문제: 모든 기능을 망라하는 TV리모콘 류의  제품이나, 정말 신기한 제품이 탄생한다. 사용자는 기능의 10%만을 사용하거나, 복잡함에 두통을 느끼고서는 예전에 사용하던 구식 제품을 들고 만족에 빠진다

  • 디자인 관점에서 예술적인 심미성만을 추구한다.

예상되는 문제: 비평가의 찬사를 받는 아름다운 제품이 탄생한다. 하지만 결국 해당 업계의 디자이너나  사용자들에게는 외면받는다.

  •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컨셉을 구현하는데만 치중한다.

예상되는 문제 : 제품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더할나위 없이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해당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를 모두 만족시키지만, 막상 고객으로부터는 이전 제품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83936065_e12d9e5269_o

이제는 사용자를 바라보아야 할때

주어진 자원과 역량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인 사용자가 원하는, 사용자가 제품을 통해  만족스러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도구’와, 그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어떻게 느끼고 경험할까? 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 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행동(activity)로 옮겨질때 의미를 가진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제 사용자 경험은 비단 디자이너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공감-문제해결- 아이디어와 프로토타이핑 -대안 모색을 위해 우리가 취해야할 관점의 변화를 가리키는 단어다. 실제로 여러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 현대의 조직에서, 가장 효과적인 의사결정방법은 바로 최종사용자가 최대만족을 느끼는 대안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End User Experience의 중요성과 그 성공은, 이미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통해 여러 차례 증명 해낸적이 있지 않은가?

사용자에게 등을 돌린채, 도구와 과정만을 바라보았던 우리. 이제 등을 돌리고 고개를 낮추어 사용자를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 때다. 사용자가  이 제품을 통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어떤 경험을 할까? 우리가 모든 도구를 동원해도 찾아낼 수 없었던 해답이, 바로 이 작은 질문 속에 숨어 있다.

나는 어떠한 브랜드인가?

11월 15,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Change, People

한국과 같이 겸손의 미덕으로 똘똘 뭉친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브랜딩(Branding)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종종 사회에 대한 반역행위 취급을 당한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것은 그런 부정적 견해가 아닌, 한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정립하고, 그것을 삶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그런 행위에 대한 것이다. 돈이나 명예와는 별개로, 결과를 넘어 그들이 살아온 삶의 걸음걸이 자체가, 하나의 감동이자, 전설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는 그런 이들을, 영속하는 가치를 지닌 브랜드에 비유해 이렇게 부르곤 한다. 휴먼 브랜드.

얼마전부터 애독하는 유니타스 브랜드 라는 격월간지가 있다.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그 깊이 덕분에 삶이나 경영 전반을 꿰뚫어 보는 시야를 얻을 수 있기때문에, 점점 애정의 폭이 더해가고 있다 (격하게 아낀다. 유니타스 브랜드! ^^)

휴먼브랜드의 조건

사람이 브랜드가 된다고? 무엇이 그들에게 그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일까? 유니타스 브랜드 Vol 4 의 특집인 ‘휴먼 브랜드’는, 이외수,이익훈,김중만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휴먼브랜드의 조건을 밝히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책의 정의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휴먼브랜드의 조건을 몇가지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일관성
    삶의 전반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비전)를 꾸준히 표현해야 한다.
  • 신뢰
    그 이야기를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이 사람의 비전에는 삶에서 배어나오는 무게가 있음을 누구나 느낄수 있어야 한다.
  • 관계
    브랜드는 자신이 창조하지만, 결국은 타인이 보는 관점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타인에게 나의 가치를 전달하고, 그 인식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브랜드는 탄생한다. 브랜드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세가지는 브랜드로써의 속성을 지니기 위해 기본적으로 지녀야할 조건들이다. 일관성을 통해 신뢰가 생기고, 그 신뢰를 통해 타인이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면 가장 기본적인 브랜드의 요건은 형성된다. 하지만, 인간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삶을 통해 브랜드가 되려면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

  • 비전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철학을 확립하지 못한채, 사회에서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모범답안을 제출하는 삶은 브랜드가 될 수 없다.
  • 열정
    삶 전반에 걸쳐, 그러한 가치를 유지하고, 그것이 타인에게 드러나고 영향을 미치려면 무엇보다 뜨거워야 한다. 자신의 가슴에서 들끓다 못해, 밖으로 그 피끓음이 발산될 수 있어야 한다.
  • 차별화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지닐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웹에서 더욱 강조되는 다양성이야말로 그런 변화의 징표다) 그리고, 휴먼브랜드는 그 누구보다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오바마는 휴먼브랜드가 되었다. 미국인에게 오바마라는 브랜드는, 국가주의 이전에 미국이라는 나라의 구심점이 되었던, 본연의 정신이 아직 남아있음을 확인하게끔 한 희망의 증거다. 즉, 오바마는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브랜드다. 그리고 그 브랜드의 진정성을 우리 모두가 인정했기에 그는 살아있는 휴먼브랜드가 되었다.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걸었지만, 그것이 그를 만들었다.
(오바마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위해, 그의 당선연설문 의 일독을 추천한다.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녹아있는 명문이다)

백재현 , 그가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

어제 우연히 보게된 스타성공 스토리 란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에서 뮤지컬 연출가로 거듭난 백재현씨의 삶을 풀어내고 있었다. 백재현씨 하면 초창기 개그콘서트를 주도하면서, 생수 한병을 원샷하는 개인기로 인기를 모았던 바로 그 사람이다. 2006년경 그가 연출한 페이스오프 뮤지컬에 한동안 매혹된적이 있어, 그의 이야기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참고로 그가 연출,주연을 맡은 뮤지컬 루나틱은 2004년부터 상영되어 2000회 공연을 넘겼고, 2007년에는 마침내 루나틱 전용관을 열었다. 관련기사 )

  •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개그맨 출신인 그가 뮤지컬을? 그는 모든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 누구에나 배움을 구했다고 한다.
  • 그 누구도 No라고 생각했던 일.
    하지만, 뮤지컬을 잘 아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던 포인트를 볼 수 있었던것은 ‘몰랐던’ 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는 항상 관행을 비켜가고 관객과 소통하고 새로움을 추구했다. 티켓후불제, 뮤지컬 발성과 다른 보컬 트레이닝. 그가 ‘알았던’ 사람이면 가능한 일일까?
  • 연출은 조각할뿐이지요.
    사람을 믿고 위임한다. 모든 창조적인 리더가 그리 하듯, 연출가는 다른이들의 작업을 마무리하는 역활에 불구하다고 말한다. 나를 낮추고 더 많은 에너지가 스스로 발휘될 수 있게 만든다.
  • 사람을 만드는 거죠.
    좋은 배우를 데려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작품을 통해 배우가 성장하도록 이끌고, 그것이 결국 좋은 작품을 만든다. 작품 하나가 아닌, 인재에 보다 무게를 주는 그의 접근법은 픽사가 집단 창의성을 이끌어낸 비결 과도 일맥상통한다. ‘저도 정상적인 기준으로는 개그맨이 될 수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하며, 배경이나 현재의 재능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의 자세를 보고 인재를 모으는 그의 시야는 이런 철학에서 비롯된다.
  • 가르치는게 아니라, 내가 배우는 거죠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내가 배우는 것이다. 실제 나의 배움의 결과를 확인하는 피드백은 물론, 배우는 이의 지적 젊음으로부터 오히려 교습자의 지식이 배가 된다. 진정한 교습은 쌍방향이다.

모른다고 했지만, 그 모름의 과정을 통해 그는 새로운 자신만의 가치를 발굴해 낼 수 있었다. 뮤지컬의 틀을 깨뜨리는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발견해낸 그이기에, 10년후 한국형 뮤지컬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그의 포부가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눈이, 그의 삶이 브랜드로써 내게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나에게 그는 이미 휴먼브랜드다.

정지웅, 나는 어떠한 브랜드인가?

그렇다면, 나 자신은 과연 어떠한 브랜드일까?

수개월전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얼마 전 한 인터뷰 를 통해 여러가지 질문들에 답하면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두서없는 답변들을 멋진 글로 만들어주신 송우일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말씀을 드린다)

개인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이나, 선천적인 인간적 장점들은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들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고, 배움에 늦게 눈을 떴기 때문에, 오직 배움 앞에 겸손한 것만이 내가 취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선택이었다. 나는 과거에도 부족하고, 현재에도 부족하고, 미래에도 부족할것이다. 그리고 그 부족함이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3년 동안, 그런 생각들을 지난 블로그 를 통해 담았고, 돌이켜보니 결국 그 와중에서 배운 많은 것들이 지금의 나의 토대가 되어준 것 같다. ‘보다 즐거운 웹’이라는 내가 추구해야할 가치를 배웠으며, 그 원동력이 되는 기술의 속성을 배웠고, 삶의 모든 측면에 있어 배움에 열린 자세를 만들었다. 나 혼자 만든것이 아니라, 칭찬과 격려, 토론, 비판과 비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없이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 자체가 스승이었던 셈이다. 글이 나의 생각을 형성하고 이끌어주리라는 기대에 시작한 글쓰기가, 내가 찾아야할 브랜드(가치)를 형성해주고 있었다. (물론, 지금의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하자 많은 인간이다 ^^; )

하지만, 글이나 이상의 한계는 명확하다. 새로움만으로 변화는 다가오지 않기때문이다. 변화는 이끌어내는 것이다. 행동하는 것이다. 그간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들은 아마도, 그런 실천하지 못하는 생각의 한계가 불러일으킨것이라고 이제와서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기회도 분명하다. 웹이 가져다줄 변화의 토대는, 사회의 많은 통념들을 해체하고 새로이 건축할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은 도구일뿐이다.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진다. 장및빛 미래와 잿빛 미래, 그 어느 방향도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배타성,획일성,권위,소유와 같은 가치들 보다는, 개방성,다양성,상생,생성과 같은 가치들이 우리의 미래를 채울 수 있기를 갈망한다.

이 공간은 그런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여정의 작은 시작이다.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알고자 하는 것을 구하는 자리. 또 다시 여러번 깨어지는 과정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실천을 통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 과거의 배움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험블’이라는 브랜드로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이 배움이 삶에 있어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들은 ’그것’이 되었다.

끝으로, 유니타스 브랜드의 글 중에서 감명깊었던 한 소절을 인용해본다.

사람은 자신을 찾기 이전에 수많은 경쟁 시스템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의해 자신의 기준을 맞춘다. 중고등학생은 대학의 기준에, 대학생들은 취업의 기준에, 회사에서는 목표달성만을 바라보며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를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그 중 제일’이 되는 것에서 행복감을 얻는다. 그중에 최고, 그중에 최적, 그리고 그 중에 하나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다. 결국 돈 이야기이다. 회사 동기보다 많이 받고, 업계 평균보다 많이 받고, 나이보다 많이 받고, 업무량보다 많이 받는 것이 존재의 기쁨이다. 일반 시장에서 이런 상황을 ’가격경쟁시장’이라고 한다. 할인, 끼워팔기 아니면 쿠폰 주기 같은 가격으로만 소구하는 시장이다. 이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옆집보다 싸게 파는 것이다.
(..)
우리가 만난 사람들, 즉 브랜드가 된 사람들은 ’가격’을 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 것은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우수한 ‘명품 인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삶의 기준, 일의 기준, 그리고 가치의 기준’을 제시하는 인간을 말하는 것이다. 특정 영역을 자신의 존재감으로 가득 채운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인터뷰했던 대부분의 브랜드와 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와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더 열정적이며, 더 성실했다. 사실 ’더’의 기준이 모호하긴 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력’이 아니라 즐거움이었다. 유순신 대표는 섬김이 되고, 김중만 작가는 사진이 되며, 이익훈 회장은 영어가 되고, 이외수 작가는 글이 되었다. 정말 그들은 ‘그것(가치,본질,목표,혹은 기준)’이 되었다.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11월 14,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Change, People

작은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이미 접하신 분들도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업을 통해 꽤 잘나가던 친구였고, 32살 생일을 맞아 우연히 아프리카의 케냐로 여행을 떠나게 되죠. 거기에서 그는 단지 “깨끗한 물”이 없어서, 병들고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충격은 그의 인생에 조그만 전환점을 맞이하게 합니다.

9월에 태어난 사람들 (Born in September)

집에 돌아온 그는 평소와는 다른 생일을 맞이하기로 결심합니다. 선물도, 파티도 없는. 대신에 한 가지를 생각해냅니다. 32살 생일을 맞아, 32달러를 깨끗한 물이 필요한 그들을 위해 쓰기로. 그리고 자신처럼 9월에 생일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이 제안을 함께 하자고 얘기합니다.

92명이 뜻에 동참합니다. 그들의 작은 돈이 모입니다. 그 돈으로 케냐의 병원에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그는 33살을 맞이하게 됩니다. 움직임은 조금 더 커집니다. 올해의 목표는 150만불을 모금해, 333개의 우물을 세우고, 그리하여 에티오피아의 15만명의 사람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5m to build 333 wells and give 150,000 people in Ethiopia clean and safe drinking water.)

그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그리고 그래서 더 강렬합니다.

  • 하나. 9월이 생일이신가요? 여러분의 페이지를 만들고 여러분의 친구들에게 33달러를 기부받으세요 (Create a Page)
  • 둘. 아니라면, 제게 33달러를 기부하세요. 돈은 100% 깨끗한 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쓰입니다. (Donate 33$)
  • 셋.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세요 (Share the Story)

이 이야기는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현재 9월에 태어난 사람들 외에도, 이 단체의 Charity Water라는 20$짜리 생수 또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생수의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왜 20$냐구요? 20$는 아프리카에서 한 사람이 15년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하네요)

동영상을 직접 보시죠 :)


피드에서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여기 를 눌러 감상하세요

흔히 말하는 Social Media를 활용한 멋진 마케팅 사례입니다. 단순하고,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Charity Water 홈페이지의 주소와, 트레일러 동영상 링크는 웹의 이곳저곳을 가로지르며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것은 그 형식이 아닌, 거기에 담긴 메시지가 아닌가 합니다. 왜 우리가 이 운동에 깊은 인상을 받을까요? 그것은 이 운동이 우리의 ’인간적’인 부분을 제대로 짚어냈기 때문입니다.

Social Web 이 의미하는 것

요즘 인터넷 세상은 어딜 가나 Social의 열풍입니다.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도 이런 웹에서 촉발된 새로운 변화들에, 앞다투어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쏟아내고 있지요. 이제는 Social Web의 세상이야! Social Network가 세상을 지배할거야! 하지만, 우리는 Social Web으로의 전이가, 어떤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지 알고는 있는걸까요?

  • 프라할라드 교수는 Future of Competition(번역서명: 경쟁의 미래 )란 책에서, 미래의 시장은 기업과 소비자의 공동 가치 창출에 기반하는 형태로 바뀔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가치는 소비자 개개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기업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만들어지고, 모든 전략은 이런 흐름 속에서 재해석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경제 구조의 변화)
  • 클레어 셔키는 Here Comes Everybody(번역서명: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에서, 이제는 모든 대중이 사회적 도구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도구를 통해, 인류의 “공유하고-협력하고-함께 행동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는 것이죠. 우리 모두가 역사에 길이 남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 셔키는 말합니다 (사회 구조의 변화)
  • 조슈아 포터는 Designing for the Social Web(번역서명: 소셜 웹기획 )에서 모든 소셜 사이트가, 복잡적응계(Complex Adaptive System)의 형질을 띄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오늘 작동하던 기획이, 내일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변화가 모든 SNS와 커뮤니티에 내재되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행위 구조의 변화)

근-현대를 거치면서, 개인의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움직임이 유독 많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모든 운동은 체제(System)안에서, 대중(Mass)이라는 정형화된 집단을 통해서만 행해졌습니다. 개인의 가치보다는 체제의 가치가 우선되었죠. (체제라는 범주 안에서의 사회) 하지만, 지금 불어닥치는 변화들은 좀 더 개인적인 측면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개인과 개인간의 만남인,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인간 중심의 사회)에 기반해서, 모든 사회-경제-행위모델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말이 조금 어려웠는데, 결국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Social Web은 바로, 인간적인 웹 이라고요. 인간의 본성 속에 깃들어있는 기본적인 특성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런 변화들을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지요. 사람답고자 하는, 사회적이고자 하는 본성들 말입니다. 이런 인간답고자 하는 욕구들을 그냥 지나친다면, 대중이라는 돋보기, 체제라는 돋보기로 변화들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들도 헛수고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경제 , 사회 , 문화 , 기술. 예로부터 이 중 한가지라도 변화할때는, 많은 기회들이 뒤따랐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 기회를 알아차린 일부사람들만이 그 혜택을 보았죠. 현대의 많은 변화가 그렇지만, 특히 오늘날 웹이 시사하는 변화는 이런 여러 분야의 변화가 한데 뒤섞여 일어나는 통합적인 변화의 양상을 띕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Social Web – 사회적인 도구로써의 웹이 존재합니다. 사용하는 개인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도구로써 말이지요.

이러한 Social Web의 시대가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가능성 속에서 유독,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는 거창한 것으로만 생각되었던 일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죠. 어렵지 않습니다. “당신”이 시작한 한 발짜욱에, “우리”가 힘을 보탠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방법도 다양합니다.

  • 조그만한 변화를 하나 시도해보거나, (Open any kinds of Movement or Ideas )
  • 그 변화에 작은 움직임을 보태거나. (Participate and Collaborate)
  • 혹은 그저 이야기를 퍼뜨리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Share your story)

어쩌면, Social Web은 우리가 보다 인간다워질 수 있도록, 현대사회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작은 기회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하나 더 보시죠. Charity Water의 수익금으로 에티오피아에 첫 우물이 세워지는 장면입니다.


피드에서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여기 를 눌러 감상하세요

웹의 변화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 (3) 사람

9월 29,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People

그렇다면, 기술과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채 이해 할 수 없는 웹의 변화들을 살펴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이 아닐까 한다.

개개인이 웹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접점을 가지고 연결되는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개인’의 가치들이 강하게 발현될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이 주는 여러 조건들 위에서, 개인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서는 웹의 변화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물론,
기술은 기술 수용자라는 관점을 통해,
비즈니스 또한, 시장 모형 안의 효용을 판단하는 시장 참여자로써
각각 개인의 특성을 모델링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의 특질이 더 강하게 표출되는 네트워크 안에서, 앞선 해석들은 각각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니게 된다.

정형화할 수 없는 욕구
합리적인 시장에서의, 이성적인 선택이 이루어질거라 가정하는 ‘비즈니스’ , 기술이 가져다 주는 상대적인 장점들에 의거해, 선택이 이루어질거라 가정하는 ‘기술’. 이에 반해, 개개인의 욕구가 형성되는 요인은 좀 더 복잡하다. 그것은 때로는 사회적 욕구의 분출일 수 도 있고, 단순한 쏠림일 수 도 있으며, 단순한 감정적 표출이 될 수 도 있다. 다만, 이전까지의 산업들에서는 개인의 선택의 경로가 제한적이었기때문에(제한적인 정보 또는 구조적인 제약으로 인해), 그런 다양한 욕구가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적었다. 대중이라는 모호한 단위로 그런 욕구들을 취합해 다루어도 될만큼, 모든 주도권이 생산자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군집할 수 있는 개인
생산자는 효용에 따라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하의 군집은 판단기준에서 제외하게 된다. 또 여러 제약조건 하에서 생산되는 그런 정형화된 군집들은 비교적 분석이 용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웹이 가져다는 주는 연결의 가능성은, 개개인이 군집할 수 있는 비용을 극한까지 낮춰준다. 그리고 그 군집의 매개가 되는 연결 또한, 자유롭다. 개인은 이제 간단한 욕구나, 특정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군집을 형성할 수 있다. 생산자는 개인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이제 상황은 역전되어, 개인은 스스로 군집이 된다. 때로는 의도에 의해,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매개에 의해.

소외된 감성의 발현
많은 이들이 현대를 디스토피아로 그리면서 쉽게 언급하는 것이, 인간성의 소외와 상실이다. 하지만, 현대만큼 개개인의 감성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무엇보다 그것들이 ’연결’되었던 시대는 없다. 앞선 근대가, 대량 생산과 대중이라는 모형을 통해, 인간성의 획일화와 복제를 창출해냈다면, 웹 이후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하는 것은 그 속에 소외된 감성의 표출이다. 개성이나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소외된 감성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많은 현대인들은, 이제 스스로를 드러내고 – 표현하고 – 연결하는 가운데 감성을 드러낸다. 이성적인 기준 속에서 쉽게 정형화 될 수 있었던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크게 출렁인다. 정형화된 군집이 아닌 개인에게는 감성적인 판단 기준이 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따라잡기 위해, 오늘날 많은 개념과 분석의 도구들이 점차 더 많은 주목을 받아가고 있다. 디자인 , 사용자 경험 , 심리학 , 행태학과 같은. 또 이와 다르게, 웹이라는 네트워크 자체의 특질을 살펴보기 위해 복잡계 과학이나, Web Science등의 시도들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사람은 그 어느 하나의 틀로 가둬두기 힘든, 복합체라는 것이고, 우리는 이제 다양한 측면들을 어느 하나 등한시 할 수 없는, 바야흐르 ’전면적’인 변화 속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불확실한 변화들을 그 어느 한 관점으로 무작정 환원시켜 바라보기 보다는 , 그 총합인 ’사람’이라는 다분히 모호하고 총체적인 관점을 통해 변화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우리가 이미 ’사람’이라는 틀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들 뿐이고, 우리는 그 불완전한 이해 속에서, 이 급격한 변화를 이해해야만 하는 도전 속에 놓여져 있다.

기술이 바라보면 사용자, 비즈니스가 바라보면 고객, 하지만 그곳에 실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람.

단순하지만, 어려운 이 명제 하나가, 우리가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실마리가 아닐까.

웹의 변화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 (2) 비즈니스

9월 18,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People

그렇다면, 기술로 이해할 수 없는 웹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효율적인 관점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는, 많은 사회적 가치들이, 자본의 관점에서 재해석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시장의 논리이며, 웹 또한 상당부분 그 시장의 논리내에서 작동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술의 실질적인 수용을 주도하는 것이 기업이기 때문이다. 시장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통해, 기업들은 사람들에게 기술을 재해석하고, 전파하고, 궁극적으로는 “판매”한다. 그리고 이때에 흔히 사용되는 것이, 고객(Customer)라는 해석 모델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을, 일정수준의 합리적인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고객”이라는 모델을 통해 이해하는 행위는, 효용이라는 일정한 관점에서 변화를 바라보기에는 더없이 합리적이다. 더욱이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이 바로, ’시장’이라는 틀이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더욱 힘을 얻는다. 모든 이성적인 행동은, 사회학적인 후행 분석을 통해서라면, 항상 합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가능성을 발굴하고,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나아가는데 집중한다면, 비즈니스는 이와 달리, 중간자적인 입장을 취한다. 수용곡선을 넘지 못한 것이 단지 학습비용이나, 기술적 완성도의 몫이 아님을, 비즈니스는 다양한 효용의 모델링을 통해 간파해낼 수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산업군에서는, 이러한 시장비용 위주의 해석이 별 무리없이 잘 동작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웹이 지닌 근본적인 속성들은, 이런 해석에 한계가 존재함을 주장하고, 때론 필연적인 대안을 요구하기도 한다.

  • 웹의 생산비용은 타 산업보다 비약적으로 낮다
    웹이 기반이 되는 생성동력은 무형의 지적 자산이다 (Software 중심의 산업) 물리적 제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상의 공간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규모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한 복제를 통한, 자가 증식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는, 그 낮은 생산비용마저 자체적으로 점진적으로 낮춰가고 있다.
  • 웹은 그 파급의 경로와 효과 측면에서 기존의 경제혁명과 규모를 달리한다
    많은 연구가 입증하는 것처럼, 웹은 허브에 의해 좌우되는 중심성 있는 네트워크도, 랜덤 네트워크도 아닌, 척도 없는(Scale-free) 네트워크의 형태를 따른다. 단순한 메시지가 삽시간에 증폭되거나, 변이되는것은 더 이상 유별난 일이 아니다 (Network Effect) 정부나 시장이 정해준 경로 이외의 다양한 경로앞에서, 더 이상 효용의 소비는, 군중이라는 정형화된 틀에 묶이지 않는다. 우리가 알 수 있는것은, 기존의 체제에서 통하던 유통에 대한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 뿐.
  • 정보의 공개를 근간으로 하는 웹의 구조는 종래의 틀로는 해석하기 힘들다
    웹은 개방형 네트워크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어떤 제약을 가한다하더라도, 그 제약은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다른 정보들 속에서 가치가 희석된다. 컨텐츠에 제약을 가하거나, 고급 서비스에 과금을 하거나, 광고 모델에 의존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라도, 웹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소비 유형은 기존의 산업에서와는 분명히 다르다. 내게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는 모든 정보는 무료임을 가정하는 태도( Freeconomy) 그리고 그것은 금전적 소비가 아닌, 주목(Attention)과 같은 일차적인 자원의 할당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웹의 수용자가 되는 고객들은, 그 어느 산업보다 개인적이다
    웹에서 네트워크의 노드 역할을 하는 것은 개인, 심지어는 개인의 분절된 정체성(Identity)이다. (Meconomy) 퍼스널 컴퓨터의 보급은 그런 의미에서 기존 산업에겐 그 자체로 큰 위협이다. 기존의 사회에서는 조직을 구성하는 비용이 컸기때문에, 각 개인은 스스로가 대중이라는 틀로 편입되는 것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클레어 셔키가 말한 것처럼, 웹을 통해 개인의 요구에 맞는, 조직을 낮은 비용으로 형성할 수 있게 된 개인들은 대중이라는 틀을 거부한다. 이제 개인은 스스로 조직화해서 권력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권력은 동적인 다양성의 산물이다. 이로써, 유통과 소비를 더 이상 대중이라는 틀로만, 환원해서는 해석할 수 없게 된다. 거기에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산이 더해진다면, 이제 웹은 기존산업에게 재앙에 가깝다.

이렇듯, 웹은 기존의 비즈니스를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을 건설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아직 웹 비즈니스는 기술이 지니는 특성은 물론, 시장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과도기적인 시점에 머물러 있다. 전통적인 산업의 해석에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효율적으로 동작했던 관점이 다시금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기술과 비즈니스가 미처 바라보지 못하는 맹점이 존재함을 인정하면서, 변화하는 현대사회는 또 다른 관점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 다음 글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