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플라이팬에서 웹서비스 개발업무를 담당하실 분을 모십니다.
12월 14,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Change, People, Technology
저희 회사에서 웹 서비스 업무를 함께 하실 멋진 인재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주)플라이팬에서 웹서비스 개발업무를 담당하실 분을 모십니다.
기술의 경제학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대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Creator이자, Innovator가 될 기회를 찾고 계신다면 저희 회사가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드릴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이제 시대는 Value를 창조할 수 있는 Creator를 원합니다.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활용해, 세상에 색다른 의미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기여자로써의 개개인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대의 변혁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Creator이자, Innovator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한 명의 개인이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는 그런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니까요.
그럼, 열정으로 가득하신 멋진 분과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Ajax 2.0? Comet과 Reverse Ajax가 몰고 올 변화들
12월 4,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Technology
사업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블로그를 소홀히 했었는데요. 마침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편역 작업을 진행했던 Comet 과 Reverse Ajax (원제: Comet and Reverse Ajax: The Next-Generation Ajax 2.0) 이 출간되었기에 근황 인사를 겸해, 짤막하게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Comet은 Ajax를 통해 Server측 Push를 가능하게끔 하는 기술… 아 좀 어렵지요? 간단히 말해, 웹 브라우저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웹 사이트나 서버가 먼저 사용자에게 말을 걸어올 수 있는.. 다시 말해 페이지 사이를 사용자가 오고 가는 형식이 아닌, 사용자와 서버가 서로 쌍방향 대화를 나누는 통신 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내용중 역자 서문을 발췌해 자세한 소개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월드와이드웹의 역사가 벌써 2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술은 빠르게 발달하게 마련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기술의 대부분은 10여 년 전에 나온 표준에 근거한 것들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며 쓰고들 있긴 합니다만하지만… 변화가 어디 그리 간단한 건가요? 하지만 모바일 웹, 실시간 웹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웹 기술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웹 페이지가 아닌 웹 스트림의 시대, 실시간 웹(Real Time Web)이 의미하는 것은?
그러한 변화 중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실시간 웹(Real Time Web)이라는 변화입니다. 이제 인터넷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보편재가 되었지요. 인터넷은 이제 해커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일상의 다양한 행위를 함께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최근 이런 그리고 그런 흐름이 큰 변화의 흐름으로 나타난 것이, 이른바 소셜 웹(Social Web)과 Web 2.0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그리고 이그런 소셜 웹이란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이 실시간 웹(Real Time Web)이라고 하는 변화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짧고 간단한 대화를 쉽게 전파하고 나누게끔 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Twitter와 Facebook 그리고 실생활의 지역, 친교와 같은 행위를 엮어 주는 도구인 FourSquare, Loopt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이 요즘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실시간 웹은 기존에 우리가 웹에 대해 가지고 있던 개념들을 바꿀 것을 요구합니다. 이따금씩 업데이트되는 웹 페이지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작은 조각으로 잘게 나누어진 정보의 조각, 대화의 조각, 마이크로 컨텐츠콘텐츠들이 인터넷 공간을 오가게 됩니다. 큰 컨텐츠콘텐츠가 가끔씩 변하는 정적인 웹이 아니라, 작은 컨텐츠콘텐츠들이 링크를 타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이죠. 지금 옆집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을 아이폰으로 찍어서 플리커에 업로드하고, 트위터에 올라간 이 사진의 링크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사방으로 전파되어 자칫 더 커질 뻔했던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얼마 전의 뉴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실시간 웹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웹의 필수요소, 차세대 웹을 이끄는 선두주자 Comet과 Reverse Ajax!
이렇게 실생활에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실시간 웹. 그러나 이런 변화에는 기술적인 도전이 한 가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기존의 HTTP 기술과 표준이 이런 구조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옛날에 설계되었기 때문에 갖게 되는 문제들입니다.이지요. 서버 푸시(Server Push), 즉 클라이언트가 요청하지 않아도, 서버가 다른 사용자나 다른 마이크로 컨텐츠콘텐츠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클라이언트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문제 말입니다.
물론 현존하는 기술로도 어렵긴 하지만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규모가 커진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Comet과 Reverse Ajax라고 불리는 신기술은 바로 이런 실시간 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기술로서, 이미 HTTP 기술의 다음 세대 표준으로 낙점된 기술입니다.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양방향으로 대화하면서 크고 작은 스트림들을 쏟아낼 수 있는데, 서버의 부하는 도리어 별로 크지 않다면? 기존의 웹 아키텍처에서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Comet은 이미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성숙기를 거쳐왔습니다. 사실, 이런 대화형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다양한 Hack들을 통해 Comet을 독자적으로 구축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웹 채팅, 웹 캘린터, 트위터 같은 실시간 컨텐츠콘텐츠 퍼블리싱 서비스 , 증시 시황 모니터 , 온라인 회의 시스템과 같은 분야들 말입니다.이지요. 그런 음지에 있던 기술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단체와 기업, 그리고 무엇보다 W3C, JCP 같은 표준 단체의 힘을 빌려어 전 세계적으로인 확산을 가능하게 한 주역이 바로 Comet과 Reverse Ajax라고 할 수 있습니다.
Ajax가 맨 처음 일부 애플리케이션만 적용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기술이 된 것처럼, 실시간 웹이라는 변화는 Comet이 지향하는 쌍방뱡향 연결이 어느 웹 애플리케이션에서나 보편적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야말로, 흔히 붙는 별칭처럼 Comet이야말로 ‘Ajax 2.0’이라고 부를 수 있을는 것입니다.
이미 시작된 거대한 변화,. 준비되셨나요?
Ajax라는 작은 변화가 사용자 중심의 웹 UX라는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Web 2.0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사용자에게 가장 직접적인 편익을 준 것이 바로 Ajax라는 작은 기술이었으니까요. Comet이 몰고 올 변화는 더 크고 원대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웹의 기본 가정들, 그로 인한 한계들을 뛰어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20년의 역사를 거쳐, 이제 일상 생활 곳곳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스며든 인터넷. 이제는 소셜 웹, 모바일 웹을 통해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항상 웹과 연결되고 동기화되는 실시간 웹의 시대로 전이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발전이 언어, 활자, 전보, 전화, 인터넷이라는 통신수단의 발전과 함께 큰 도약을 이루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이제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생각과 일상이 마이크로 컨텐츠콘텐츠가 되어 웹의 곳곳에 스며들게 되고, 서버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그 정보가 공유되는 동시성-동기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 우리는 접어들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가 곧바로 온 세계로 퍼져나가는 세상, 이러한 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의 변화는 분명, 사회,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이런 기술의 변화가 더 큰 변화를 불러오리라 쉽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기술은 가능성의 근원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개발자는 그 기술을 가장 가까이서 접하고, 다루는 사람들입니다.이지요. 그리고 달라진 시대는 이제 더 이상 개발자가 기술을 다루기만 하는 해커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가능성을 알고 익히는, 도구를 잘 다루는 장인의 모습이 아니라, 그 가능성이 가진 가치를 세상에 더 빨리, 더 새롭게, 더 창조적인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실현하고 가치를 창조해내는 창조자(Creator)로서의 모습을 이 시대는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멋진 코더, 멋진 개발자, 멋진 해커이길 원하세요? 그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기술로 가치를 창조하고, 세상에 그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혁신자(Innovator)나 창조자(Creator)가 한번쯤 되어보는 건 어떠하신가세요? Comet과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술과 비용과 시간을 줄여줄 다양한 오픈소스 플랫폼이 있기에, 이와 더불어그리고 여러분의 열정과 창의성만 있다면, 그런 혁신과 창조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Comet이라는 근본적인 변화가 웹을 어디까지 변화시킬지는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합니다. 트위터라는 140자짜리 단문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전세계의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웹 스트림의 중심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듯이 말입니다.요. 가능성은 이미 열려있습니다. 시대는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자, 이 거대한 변화를 그냥 팔짱 낀 채 두고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직접 그 변화의 파도 속으로 뛰어들어 그 흐름을 직접 주도할 기회를 가지시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모든 변화가 가능하게끔 하는 가능성의 원천일 테니까요.
끝으로, 작은 분량의 작업을 오랫동안 지지부진하게 끌고 오게 되어 독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오래 기다려주시고, 이 책이 가진 가능성을 믿어주신 인사이트 출판사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어쩌면, Comet이 더욱보다 성숙해지하고, 이제 세상에 빛을 발하려는 지금, 책이 출간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이 새로운 기술과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능성, 개발자 개개인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새로운 가능성을 한 아름 얻어가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정지웅 드림
왜 아이폰이 혁신적인 플랫폼일까?
7월 22, 2009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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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폰(iPhone)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습니다. 국내출시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들도 나오고 있구요. 앱스토어는 하루하루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폰이 가져온 혁신을 보는 시선도 여러 가지입니다. 기술, 디자인, 사용자 경험 , 애플의 비즈니스 전략 …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폰이 주목받는 이유로, 아이폰이 ‘플랫폼(Platform)’ 으로써 가지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침 얼마전 공역에 참여한 ‘시작하세요 아이폰 프로그래밍‘이란 서적의 역자 서문을 쓰면서,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해드립니다. 개발자의 관점에서 쓰여지긴 했지만, 간단하게나마 아이폰이 플랫폼으로써 가지는 매력이 무엇인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혁신을 손꼽아보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애플에서 선보인 아이폰을 빼놓기는 힘들 것이다. 매킨토시, Mac OS , 아이팟으로 이어진 애플의 거침없는 혁신의 행보는 마침내 휴대폰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는데 까지 발전했다. 사명인 Apple Computer에서, 과감히 Computer를 제외한 애플은 그렇게 아이폰의 대대적인 성공을 발판 삼아,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초월한 디지털 혁신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개 발자들에게도 아이폰은 정말 매력적인 물건이 아닐 수 없다. 매력적인 디바이스, 애플 특유의 노하우가 축적된 플랫폼, 모바일 웹에 최적화된 환경 그리고 모바일 컨텐츠의 제한된 유통구조를 과감히 깨트린 앱스토어라는 유통 플랫폼까지. 우리는 그야말로 어느 단 한 면만 해부해보아서는 쉽게 알 수 없는 총체적인 혁신 앞에 서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사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하나하나 해부해 나가다 보면, 아이폰 플랫폼에도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혹자는 이런 기술적인 단점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아이폰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가져다 주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면, 단점 보다는 장점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개발자들에게 아이폰이 주는 매력은 혁신적인 기기로써가 아니라, 개발자들 스스로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플랫폼’에 있다. 왜 아이폰이 혁신적인 플랫폼일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 아이폰은 매력적인 프로그래밍 플랫폼이다.
아이폰이 단기간에 프로그래밍 플랫폼으로써 많은 지지를 얻게 된데 에는, 사실 애플이 Mac OS를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반 기술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폰 OS와 SDK는 기본적으로 이미 UI , 개발 편의성이 모두 검증된 맥 개발환경에서 통용되던 프레임워크들을 근간에 두고 있다.
아이폰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발 언어로는 Objective-C 를 사용하고,
가장 상위에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추상화계층으로는 맥OS에서 흔히 사용하던 Cocoa 계층을 최적화한 Cocoa Touch를 활용하게 된다. Cocoa Touch를 통해 SDK의 하위 계층을 자세히 알지 못해도, 간편한 이벤트 드리븐 프로그래밍 방식을 통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휴대용기기는 특히 다양한 사용자 입력과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맥 OS때부터 축적된 이런 추상화계층과 디자인 패턴들 덕분에, 아이폰 개발자들은 몇 가지 개념만을 파악하고 구현하면 다양한 상황에 손쉽게 대비할 수 있다.
사실 많은 아이폰 입문서들이 아이폰 프로그래밍을 너무나도 쉽게 묘사하곤 한다. 하지만, 단순히 SDK의 특성과 기능을 아는 것 만으로는 아이폰 프로그래밍의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바로 앞서 말했듯이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아이폰 플랫폼의 추상화 계층 때문이다. 다행히 이 책은, 그간 나왔던 입문서들에 비해, 이러한 아이폰 프로그래밍의 특성과 어려움을 인정하고,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가장 솔직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책에서 상세히 설명하는 내용을 따라, 아이폰 플랫폼의 원리를 이해하며 적용해 가는 과정은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익숙해질수록, 높은 추상화와 짜임새 있게 설계된 플랫폼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아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효과를 이렇게 간편하게 쓸 수 있단 말이야? 라고 감탄하면서 말이다.
둘, 아이폰은 모바일 웹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이다.
아이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다지만, 아직 모바일 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아이폰의 점유율은 1%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시장으로 놓고 보아도 10%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점유율이나 이식 가능성과 같은 측면만을 놓고 보자면 윈도우 모바일, 구글 안드로이드 , Java FX을 선택하는 편이 개발자 입장에서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지만,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이 아이폰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점유율에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사용자가 가장 원하는 가치(사용자 경험)와 가까운 미래에 모든 변화의 핵심에 놓일 모바일 웹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아이폰의 특성에 있다. 사실 단일 기술로만 보면, 기존의 플랫폼들도 아이폰의 특성을 모두 구현하거나 따라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바일 웹’이라는 관점에서 사용자 관점의 일관된 경험, 일관된 플랫폼을 애플처럼 오랫동안 치밀히 준비한 기업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기업이 모바일웹이 지닌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그간 단일 기술측면에서 변화를 바라보았던데 비해, 애플이 아이폰OS와 모바일 사파리등을 통해 보여주는 모바일 웹에서의 사용자 경험은, 그간 우리가 웹을 통해 경험해왔던 고정관념들을 단숨에 깨뜨리고 있다. 기능이 아니라, 모바일 웹 시대의 사용자가 무엇을 원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SDK 와 하드웨어의 성능은 오로지 그 사용자경험을 100% 구현하는데 집중하는 플랫폼. 바로 그것이 모바일웹 시대를 준비하는 많은 기업들이 아이폰을 레퍼런스로 삼는 이유이고, 모바일 웹을 준비하는 개발자들이 아이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셋, 아이폰은 인디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사실 애플이 앱스토어를 오픈하지 않았고, 이를 통한 비즈니스적인 성공을 이루어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앱스토어가 모바일 시장, 나아가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시장 전반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모바일 플랫폼의 관점에서 보면, 앱스토어는 그간 이통사-휴대폰 제조회사-컨텐츠 제공사 등으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컨텐츠/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가치 사슬의 흐름을 한번에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가 직접 만든 가치가 사용자에게 직접 유통될 수 있다는 앱스토어의 유통구조는, 풍부한 기회만큼 다양한 가능성과 양질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유입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에 개발자들의 또 다른 가능성이 숨어 있기도 하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보다는 낫지만, 웹 서비스 또한 최종사용자에게 전달되기까지에는 포털과 같은 유입경로나, 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앱스토어는 그야말로 사용자에게 바로 다가갈 수 있는, 직거래 장터인 셈이나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1인 개발자들이 동일한 경쟁 선에서 경쟁한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그만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기도 하다. 외국의 아이폰 개발자들이 아이디어와 노력만으로 판매순위 상위에 들어, 큰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는 더 이상 외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에도 앱스토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개인 개발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소위 인디 개발자라고 부르는 개인 개발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경쟁시장. 아이폰 플랫폼은 그렇게 개발자 개개인을 위한 무한한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개발자(Developer) , 이제는 창조자(Creator)로 거듭날 때.
오픈 소스 기술이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비용을 낮추고, 실리콘 밸리의 웹 서비스 창업 붐을 일으켰다는 연구결과처럼,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몰고 올 파장은 우리가 지금 체험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클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인프라 기술에 대한 비용을 크게 낮추었던 것처럼, 아이폰과 같이 고도로 추상화된 플랫폼은 점차 개발자들에게 높은 추상화의 영역, 다시 말해 사용자의 욕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들을 담당할 것을 요구한다. 저 수준 기술들은 점차 잘 정립된 모듈들을 통해, 수면 아래로 사라지게 될 것 이기 때문이다. 대신 변화하는 시대는, 개발자들이 , 사용자들의 빠른 욕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빠르고 기민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를 요구한다.
그야말로 시대는 개발자들에게 기술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도메인 지식, 프로젝트 관리 , 사용자 경험, 마케팅 , 비즈니스적인 가치들… 기술만을 바라보았던 해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대신, 사용자,고객이라는 사람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개발자 이상의 모습을 사회는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은 개발자들에게, 잊고 있던 즐거움과, 기술이 가져야 할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플랫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업그레이드 해가면서, 하루하루 사용자와 부대끼는 플랫폼. 자신이 만든 가치를 사람들이 인정하고 작지만 비즈니스적 기회를 시험해보면서, 어떤 것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고 가치인지를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과정. 최종 사용자와 맞닥뜨리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조하는 창조자(Creator)로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개발자들이 지닌 하나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 - 자바개발자 컨퍼런스 발표후기
3월 2, 2009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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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제 10회 JCO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 JRuby on Rails( 와 함께 하는 짧은 휴식)’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별도의 세미나 실에서, 2시간 동안 실습중심으로 진행하는 Hands-on-Lab 이라는 행사가 기획되었는데요. 고급 주제보다는 보다 기본적인 주제를 직접 체험해보자는 취지에 따라 , 저도 간단한 실습 중심의 강의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원래 의도는 계속 변화하는 몇 단계의 요구사항에 맞추어서, 애플리케이션을 점진적으로 완성해보려는 형식을 표방하려고 했는데요. 점진적인 개발 방식을 통해, 경량 개발 환경의 장점을 이해하고, 자바 환경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다만 사전 준비가 미흡해서, 라이브 코딩 + 설명형태로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함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때문에 원래 의도와는 달리 상당부분을 개념 위주로 즉흥적인 설명으로 메꾸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부족함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강의를 들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좋게 보아주신 분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의에 사용되었던 자료 들입니다.
예제는 Agile Web Development with Rails 3판의 Depot 예제를 조금 수정한, 간단한 도서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간단하게, 레일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자바 라이브러리를 연동하고, 마지막으로 Warbler를 통해 자바 웹 서버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일련의 간단한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그런데 왜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루비와 레일스를 이야기하려고 했을까요? 사실 강의 말미에 드렸던 이야기에, 그 이유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변화속에서 우리는 정작 무언가를 잊고 사는건 아닐까요?
비단 Java EE 기술뿐이 아니라, 오늘날의 수 많은 기술들은 그 빼어난 기능과 성능만큼, 많은 복잡성을 담보로 합니다. 기술 그 자체에만 매달리기도 사실 버겨울 정도로요. 부담은 더해만 갑니다.

하지만, 그런 부담들이 더해갈 수록, 우리는 실제 우리가 기술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들을 쉽게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우리의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잊어버리기도 하지요. 기술적 가치보다 사실, 비즈니스의 성공에 더 중요한 다른 관점의 가치가 있을텐데 말이지요. 우리는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상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뜨리면도, 정작 비즈니스 가치가 기술에도 반영되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고개를 돌리곤 합니다.

사용자는 어떤가요? 우리는 사용자가에 제품(Solution)이나 서비스(Service)의 형태로 가치를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만족을 느끼는 것은 기술이 아닌, 그 기술로 만들어낸 가치에 있는 것이지요. 사용자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굳이 학습을 하지 않아도 쉽게 그 가치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사용자를 무시하는 오류를 저지르곤 합니다. 기술이 온전히 내부에 숨겨질때, 진정한 기술의 가치가 느껴지는 것인데도 말이지요.

Developer , Developer , Developer! 스티브 발머가 소리 높여 외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 주위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폄하하는 개발자들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코더, 프로그래머, 쟁이로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그런 모습을요. 아니요. 저는 개발자라는 말 또한 부정하고 싶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기술을 통해 가치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Creator로써의 즐거움. 예전에 우리가 잠시나마 느꼈던 그 열정들을 우리는 언제부터 잊어버린 것이었을까요?

결국 우리가 사랑했던 기술이 문제였을까요? 기술에도 조금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기술은 성숙해가는데, 우리가 가진 시간은 유한하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런 부담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에게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잊고 있던 그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아주 잠깐이나마 생각해보는 여유와 휴식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무엇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즐거움. 내가 만든 무언가가 사람들에게 편의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모습을 보았을때의 희열. 이런 창조를 통해,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안겨다 줄 수 있다는 작은 희망까지.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것은 어쩌면 작은 여유와 휴식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루비/레일스를 예로 들었지만, 그 부분은 빈칸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기술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니까요. 레일스를 예로 들었던 이유는, 레일스의 철학때문입니다. 루비/레일스가 최고의 기술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즐겁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일뿐입니다. 그 작은 여유를 통해,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을 통해 보고자 했던 본래의 목표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지요. 우리는 왜 기술을 좋아하기 시작했을까요? 그것이 변화를 가져오고, 가치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오랫만에 다시 한번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트웍스 앤솔로지(Thoughtworks Anthology)
2월 26,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Technology
새해 들어서는 글을 좀 자주 써야지 하면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
다름이 아니라, 일전에 일부 내용을 번역했던 소트웍스 앤솔로지(Thoughtworks Anthology)가 이번에 출간되어서 그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새 블로그는 이전 블로그와 달리, 개발 이외의 직군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이 들러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내가 만드는 Product가 어떠한 고민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충분히 알아두는 것은 언제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것 같습니다.
Thoughtworks 사는 Martin Folwer (이쪽 분야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는)가 Chief Scientist로 재직하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컨설팅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주요 연구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인데요. 사전지식을 조금 요한다는 점만 빼면, 전체적으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내용들을 통해,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가려운 곳들을 잘 긁어주는 느낌의 책인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 볼 수 있는 Thoughtworks 사의 Product 개발 프로세스는 우리에게 작지 않은 시사점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진정 Agile한 Software Product Process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 누구도 쉽게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찾아낸 해답은 체계(System)와 비체계(Anti-System)의 중간지점의 화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gile한 조직 , Agile한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은 변화에 끊임없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짧은 반복을 통해, 다양한 옵션에 대한 여지를 열어놓은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문제와 변화는 본질적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학습지향적으로 설계할 필요성을 안겨다 줍니다. 하지만 이런 열린 구조가 비체계라는 늪에 빠질때, 조직은 혼돈과 실행력 부재에 빠질 뿐이죠.
조직은 열린 구조와 더불어, 경험을 체계로 녹일 수 있어야 합니다. 배움이 실패하면, 그 원인과 거기서 얻은 통찰을 프로세스의 개선이라는 산출물로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Thoughtworks의 개발 프로세스는 지속적으로 바뀌고, 반복의 호흡 또한 빨라지지만, 그 속에서 직면한 비즈니스적 요구에 걸맞는 체계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조직이 새로운 변화나 환경에서도 당황하지 않은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체계가 기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라는 단어의 무게감 때문에, 체계가 가지는 중요성을 잊곤 합니다. 너무 무겁고 정형화된 체계는 분명 피해야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지향해야 하는 것은 비체계-무체계가 아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는 체계가 아닌가 합니다. 체계가 없다면 10년의 경험을 가진 조직이라도, 결국 1년 동안의 배움을 10번 반복한 셈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이 시대의 조직에게 필요한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점진적인 성장이기 때문입니다.
경험을 보존하고, 더 큰 실패에도 대처할 수 있게 할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은 결국 체계
학습을 통해 체계를 만들고 , 허물어 나가기
김용의 소오강호라는 소설에 보면, 독고구패라는 기인이 만든, 무초식이 초식이 이긴다는 검술이 나옵니다. 그야말로 어디로 변화할지 알 수 없기에, 정밀한 초식들을 모두 이기는 변화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검술을 전수하는 사람은 한 가지 주의사항을 이야기 합니다. 바로 초식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어야지만 그러한 무초식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무초식은 틀을 깨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틀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비즈니스의 변화가 빠르고 변화무쌍할 수 록, 우리는 끊임없이 체계와 비 체계 사이를 넘나 들어야 합니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고, 시장의 변화가 빠를 수록 작은 경험에서부터 하나씩 체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대신, 필요할때는 주저없이 체계를 깨뜨려야 할 수도 있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틀 밖의 체계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 Agile한 조직과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에게 적합한 체계는 어떤 모습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기
p.s 블로그 구독자분들께 이 책을 두 권 선물로 드릴까 합니다. 댓글로 신청해 주시면,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다만, 사전지식이 조금 있어야 하는 책이라, 평소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트위터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1월 29,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Technology
우리가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실리콘밸리는 트위터(Twitter)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로 Facebook의 7천억원에 달하는 인수제의를 거절했고, 그 대신 새롭게 28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을 유치했다는 소식 때 문이다. (기준이 된 Twitter의 가치 평가(Valuation)액은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 왜 Facebook은 Twitter에 관심을 가질까? Twitter의 가치는 적합한것일까 고평가된것일까? 끊이지 않는 토론이 이어지며, Twitter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Twitter의 현재
Twitter는 마이크로 블로깅(micro-blogging)이라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서비스다.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서비스 아이디어 때문에 수많은 me-too 서비스들을 양산해내기도 했지만, 반대로 독특한 사용패턴과 마이크로 컨텐츠가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Geek들만의 서비스가 될것이라고 염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기반 기술에 있어서도, 시스템이 빠른 성장세를 견디지 못해 빈번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다방면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Twitter의 장애 공지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아래 사진은 그중 하나인 Twitter Whale.)

하지만 성장은 꾸준히 계속 되었고, 버럭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활용된것을 기폭제로 Twitter는 당당히 주류 시장에 진입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걸 어디다 써? 라는 비관적인 시선들이 어느새, Social Media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찬사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버럭 오바마의 Twitter. 대선 유세등의 생생한 기록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당선 직후에도 We just made history. All of this happened because you gave your time, talent and passion. All of this happened because of you. Thanks 라는 감사 글이 금새 올라와, 지지자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Twitter가 대세라는 흐름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미 Twitter는 주당 방문자수에서 84위를 랭크하며 대표적인 웹 2.0 미디어 서비스인 Digg를 순위 하나 차이로 추월한 바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성장세로 지난 한해 동안 Twitter는 무려 순 방문자수(UV)에서 664% 의 성장세를 보이며 Social Network 서비스중 12위에 등극했다. 같 은 기간 Myspace는 -3%, Facebook은 145% 성장에 그친것을 보면, 무척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290만명에 이르는 회원수는 매일 꾸준히 급증하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 , 허드슨강 비행기 추락사고와 같은 이슈가 발생할때마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추세다.
또 하나 Twitter의 주류 시장 진입을 점쳐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유명인들의 대거 유입이다. 샤킬 오닐 , 애쉬튼 커쳐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Twitter가 IT 얼리어댑터들의 전유물에서 대중적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싸이월드가 스타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를 통해, 제 2의 중흥기를 이뤄낸것을 연상해보자.
왜 Twitter인가?
그렇다면 왜 Twitter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간단하게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 짧고 빈번한 대화
트위터의 메시지 작성은 140자까지로 제한된다. Micro-Blogging의 핵심은 바로 이런 제약에서 나온다. 짧고 잦은 소통. 생산자 , 소비자 모두 부담이 없다. 더 많은 메시지 속에서 Micro-Contents의 진가가 배어나온다. 그만큼 빠르고, 가볍고, 다양한 주제와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비동기 대화
Micro-Blogging의 두번째 핵심은, 대화의 비동기성이다. 전화 한통 보다, SMS 문자 하나가 더 부담이 적다. 내가 확인하고 싶을때 확인하고, 발신자도 그런 비동기성을 인지하고 부담없이 메시지를 송출한다. 대화가 쌍방향과 실시간성을 담보로 이루어지던 불편한 시대는 지나갔다. SMS가 1:1 대화에서 비동기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Twitter는 다음에 언급할 방송 개념과 더불어 n:n 대화에서 비동기성을 잘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메시지의 방송과 전파
Twitter의 댓글(Comment) 개념은 조금 다르다. 상대방의 메시지에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니라, 내 Twitter에 상대방이 참조할 수 있는 Reply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알림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흐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기존의 댓글이 글에 종속된 개념이고 그저 소비되는 데 그쳤다면, Twitter의 답글은 메시지를 전파하는 방송 효과를 가진다.
댓글문화가 등수놀이와 같은 참여형 소비문화를 이끌었다면, 방송모델은 필연적으로 메시지의 유통을 전제로 한다. 공개된 메시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이 메커니즘이 바로 Twitter가 미디어로써 더욱 힘을 얻는 Retweeting 의 핵심이다.
- 친구가 아닌 Follower
많은 SNS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의 친구관계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매개로 맺어진 ‘관계’는 분명 오프라인과는 다르다. 그 관계의 정도도 대상에 따라 다르고, 관계의 지속성도 커뮤니케이션의 정도에 따라 변한다. 고도로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그 모든 면면을 서비스에 담아내기가 어렵다.
Twitter는 서비스 특성에 맞는 약한 관계를 설정한다. 수락해야 친구가 되고, 상호간의 작용을 전제로 하는 관계가 아니다. 메시지는 대부분 공개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메시지를 소비하고 싶은 사람을 따르면 (Following) 된다. 보고 싶은 방송 채널을 쉽게 선택하는 것처럼, 보고 싶은 사람의 Follower가 될 뿐이다. 나는 내 관심(Attention)을 주고, 그 사람의 메시지를 소비하는 Fan이요, 소비자다.
- Twitter 생태계
Twitter는 풍부한 매시업 서비스로 더 유명하다. 지극히 단순하고, 어찌보면 부족한 Twitter의 기능이 오히려 매시업 서비스들에게 다양한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StockTwits는 이런 매시업중의 하나로, 투자정보를 마이크로블로깅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매시업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11억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실제로 매시업 서비스를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Twitter 본 서비스의 20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트래픽 때문에 얼마 전에는 Open API 호출 회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트위터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얼마전 NHN에 인수된 미투데이(me2day)는 Twitter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특징을 비롯해 몇가지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이는 탓에, 그 사용양태 또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라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차이가 결국 서비스의 문화와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런 사소한 요소들이 앞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미투데이에게 어떠한 방향의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을 기울여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앞선 몇 가지 특징으로 살펴본 Twitter는 이미 기존의 Social Network Service들과는 많은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누군가에겐 소소한 일기장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나’를 강력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1인 미디어가 되기도 하고, 기업에겐 대화창구로써 고객을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훌륭한 마케팅-브랜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다양한 변화들을 꿰뚫고 있는 단어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전보와 전화, 이메일과 메신저라는 통신수단의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이자, 인간의 생활양식에 가장 밀접히 닿아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작은 컨텐츠의 파편들(Micro-Contents)이 새롭게 주목 받고, 그 파편들이 관심(Attention)이라는 지렛대를 통해 급속히 네트워크를 타고 전파(Network Effect)된다. Twitter의 작은 성공은 바로 그런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Twitter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쉽사리 예측할 수있는 사람은 없다. 불분명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많은 아류 서비스들, 그리고 넘쳐나는 트래픽 만큼 분명 결함도 많은 서비스다. 하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Twitter가 이미 조금이나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변화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Next Google은 어디에서 나올까?
1월 25,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Change, Technology
도전과 혁신
지금 웹 비즈니스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Google이다. Google이 가져온 여러 혁신에 우리가 마냥 감탄하는 동안, 어느새 Google도 10년을 넘는 중견 기업이 되었다. 혁신의 선도자로 업계와 사용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던 위치에서, 어느새 온라인 광고와 검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 Google은 다른 많은 도전자들의 위협을 방어해야하만 하는 위치에 서게 된것이다.
사실, 이런 변화는 비단, Google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무게중심이 이동하자, 시장의 헤게모니는 IBM에서 MS에게로 넘어왔다. 다행히도,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거대한 플랫폼을 형성해, 공고한 수익성을 자랑하던 MS는 Yahoo를 비롯한 1세대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의 도전은 비껴갈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의 급속한 통합이 이루어지자, 이제 Google이 시장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까지 Google을 뛰어넘는 혁신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이 Next Big Thing이 될까?
혁신의 중심이 웹으로 이동한것은 사실이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음에 나타날 혁신이 어디에서 나올지에 대해서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요즈음에 나오는 여러가지 시도들은 Digg나 Delicious가 4~5년전에 뿌린 씨앗들을 답습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때마침 호황기에 이루어진 풍족한 투자들은, Web 2.0 , Next Google 이라는 키워드로 단장한 수많은 Me-too 서비스들에게도 온정을 베풀어 왔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 기존의 검색의 틀을 그대로 답습한채, 품질이라는 영역에서 무모한 도전을 거듭했던 Cuil , Hakia , Powerset.
- Facebook의 성공요인을 서비스 또는 플랫폼의 어느 한 부분에서만 벤치마킹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던 SNS들.
- Twitter와 FriendFeed의 LifeStreaming이란 단순한 아이디어를 복잡하게 포장하는데 급급했던 Clone 서비스들.
- Social Bookmarking 이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시장에 장렬하게 도전했던 Delicious의 Clone들. (정작 Social Bookmarking 시장의 선도자는 Delicous가 아닌 Facebook이다!)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나 같이, 기존의 아이디어를 10%~20% 개선해보려는 시도에 급급한 나머지, 결국 시장 지배자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혁신은 결코 틀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Google을 뛰어 넘을 수 있는 3가지 대안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Read Write Web에 소개된 Sorry Google, You Missed the Real-Time Web! 이란 글을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항공기 추락 사고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고 이슈화 한 Twitter를 예로 들며, Google의 헛점은 바로 이러한, Real Time Web에 대한 반응성에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사실, 보관하는 웹페이지의 양이나, 그 인덱스들을 빠르게 조회하고 , 순위화하는 알고리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Google의 아성을 허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글에서 언급하는 Indexed Web이라는 틀에서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틀을 깨 보면 어떨까? 이 글에서는 트렌드가 되는 빠른 이슈를 포착하는데는, Social Media의 빠른 반응성이 분명 Google 보다 우위에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글이 Index를 뒤지는 동안 모바일에서 , 웹에서 수천건의 Twitter Message가 올라오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테니까.
또한 글에서 제시한 Real Time Web vs Indexed Web의 구도 외에도, 심리적인 신뢰도나, 빠른 데이터 구축의 측면에서 Google이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Social Web의 강점들은 확실한 기회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루날님의 2009년 검색서비스의 미래 란 글에서는, 검색의 다음 흐름이 ,정보의 소비와 유통에 있다는 예리한 통찰을 엿볼수 있다. 실제로, 여태껏 네이버의 통합검색이나 Human-Powered Search가 사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은 Google의 Universial Search 도입 , Kosmix , Mahalo 등의 선전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오픈캐스트라는 새로운 시도가, 또 한번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수 있을까? 아직은 물음표 투성이지만, 최소한 네이버 또한 그들만의 새로운 틀을 깨는 실마리를 찾아냈다는 점은 높이 사야할 것이다.
자, 검색이라는 틀을 살포시 벗겨내기만 했는데도, 벌써 이렇게 세 가지 가능성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졌다. 이런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틀을 깨고, 판을 새로 짜야 할때
혁신과 창조는 상자 밖에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검색을 검색으로만 접근해서는 결코 Google이 짜놓은 틀을 벗어날 수 없고, SNS를 오프라인 지인들과의 관계확장으로만 바라보아서는 Facebook이 벌인 판을 벗어날 수 없다.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현 시점의 선도자들이 해결해 줄 수 없고, 사용자조차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그런 욕구에 대한 접근이다. 틀 밖에서 그 욕구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판을 벌여야 한다. 기존의 판 속으로 뛰어드는 도전자에게 승산은 이미 희박하다.
그리고, 선도자가 가진 유일한 약점은, 자신이 쥐고 있는 판을 쉽게 포기하거나 바꿀 수 없다는 데 있다. Google이 쉽사리 Social Rank나 Real Time Trends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Google의 조그마한 알고리즘 하나에도 민감히 반응하는, 생태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사가 가진 강력한 자산인 플랫폼을 그대로 웹에 적용하려던 MS의 시도가 오히려, 웹 비즈니스의 변화와 배치되어 발목을 잡았던 것처럼, 선도자들의 자산은, 변화와 혁신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움추리지 말자. 호황기에는 진부한 시도들에게도 너그러운 관심들이 아낌없이 주어졌지만, 다만 이제 그 거품이 걷혔을 뿐이다. 혁신은 여전히 도전자들에게 기회의 손을 내밀고 있다. 틀을 깨고, 판을 새로 짜려는 용감한 도전자들에게 말이다.
신기술의 속성
11월 11,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Change, Technology
분명히 신기술의 출현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기존의 기술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한다 기존의 기술들은 새로운 기술의 체계적인 활용을 낳게 하는 사회 경제적인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흔히 그 자체의 가능성 이상을 강요당한다. 그리고 신기술의 출현은 심각한 위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투자의 이전을 초래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또 다른 균형이 자리잡게 마련이며, 기존의 기술은 새로운 체계 안에서 정상적인 발전의 리듬을 되찾는다. 결국 대체가 아닌 축적이 있을 뿐이다. —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 로베르 에스카르피
앞서, 말한 것처럼 기술은 가능성의 원천 이다. 하지만, 신기술의 가능성과 그것이 가져다 줄 변화가 실제 적용되는 과정은 별개로 보는 것이 좋다. 인용한 문장에서처럼, 신기술은 가능성 이상을 강요당하기 마련이다. 가트너가 매해 발표하는 기술 트렌드 나, 오라일리의 기술 레이더 와 같은 것이, 이러한 과정이 구체화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들이 발표하는 기술의 변화 과정은 실제 수용보다는, 기술의 이슈화 정도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그것이 사회적 현상으로 전이되는 시점은, 사실 이슈화의 거품이 차분히 가라앉을 즈음이라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먹고사니즘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어느 생활철학자의 말처럼, 신기술마케팅의 필요성은 기술 자체의 실효성과는 별개로, 학계, 업계, 산업 주변부의 파생 업계들로 점차 퍼져나간다. 이 때 ’가능성’이라는 뜨거운 믿음 아래, 성숙과 수용이라는 비용문제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신기술이 지닌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속성들이 무시된다.
- 신기술의 변화는 실제로는 신기술만이 아닌, 여러 구 기술과의 복합작용안에서 빚어지는 결과물이다. 여러 구기술들이 성숙을 통해, 장벽을 약하게 만들었을때, 신 기술은 맨 마지막의 결정적인 한 방에 해당한다. 하지만, 장벽이 약해지기 전에는 신기술도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 신기술은 필연적으로 여러 단계의 성숙 과정을 필요로 한다. (기술 자체의 성숙 → 공학적 관점에서 성숙 → 시장비용측면의 성숙) 이밖에도 기술이 다수의 일반적 사용자에 더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기술은 더 많은 사회적 성숙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엇이나 사람이 제일 어려운 법이다.
- 모든 신기술은 구기술을 대체하지 못하고, 기존 체계 안에서 다른 특성을 축적할 뿐이다. 신기술만을 고려할때,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기존에 보급된 기술의 저변이다. 현존하는 기술이 아무리 조악하더라도, 결국 그 수용은 도입 비용문제로 귀결된다. 표준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런 도입 비용의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많은 기술적,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표준 기술이 죄악에 가까울 정도로 끔찍하지 않은 이상, 거의 모든 신기술은 De facto Standard정도의 수렴 과정을 거쳐, 다시 새로운 표준화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고, 결국 이 과정에서도 완전한 대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재의 웹을 구성하고 있는 끔찍한 구기술들 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대체가 아닌, 새로운 표준의 축적이 천천히 이루어질뿐이다.
특정 신기술이 아주 빠르게 이슈화가 된다면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그리고 특히 그 기술이 소위 말하는 혁신적인 개념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거나, 기술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의 규모가 아직 작다면, 당분간은 그 기술에 대한 관심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물론 가능성을 파악하는 과정은 꼭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그 기술이 옛날부터 통용되는 개념을 근사하게 포장했을 뿐이라는 이유로 폄하당하고 있다거나 , 여러 기술을 통합 또는 표준화한것이거나, 일부 커뮤니티의 열광적인 지지를 꾸준히 받고 있다는 신호가 오면, 그때는 잽싸게 안경을 새로이 고쳐쓰자. 바로 그 때가 거품 대신, 신기술의 참된 단 맛이 느껴지기 시작할때니까.
기술의 득과 실
10월 27,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Technology
앞선 기술에 대한 글 과 , QoooP 미디어의 글 에서 논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기술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특히, 웹이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자 하는 이 시점에서라면 기술의 역할은 더욱 각별하다. 웹이 사회적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좀 더 사람들 곁에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친숙한 형태까지 진화해야하기 때문이다.
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 을 말하면서, 가장 강조했던것 또한 보이지 않는, 스며드는 컴퓨팅(Pervasive Computing)이었다. 그야말로 일상에서 보편재로 동작할 수 있을정도로 기술이 성숙하고 이면에서 단순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웹에서도 그러한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여진다. 기술은 끝없는 진화를 통해, 사용자들이 기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이런 궁극적인 방향에는 모두 공감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기술의 시간 지평은 매우 길다.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실제로 가치를 부여하기까지에는 기나긴 성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아무도 그 기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거품이 꺼질때가 그 기술이 비로소 가치를 발하는 때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때문에, 기술관점에서 웹을 바라보면 가능성을 빠르게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지만, 반대급부로 기술 자체에만 매달리다 보면 많은 단점을 안게 되기도 한다. 특정 기술이 지닌 가능성이나, 공학/과학적 완성도에만 가치를 둔 나머지, 실제 사용자나, 실제 사회의 시간 지평과는 단절된, 기술적인 관점에서만 현상을 파악하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의 관점에서, 단일 기술의 프레임을 통해 변화를 바라보려 한다면, 그런 한정된 시야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사회적 수용을 목표로 한다면, 차라리 그런 기술중심의 사고관은 독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신기술을 접하고, 개개의 기술이 가진 가능성에 환호하는 입장에 서면서도, 항상 스스로 경계하는 것은 그런 기술의 독배를 마시지 않는 것이다. 입에는 더없이 달지만, 취하면 쉽게 헤어나올수 없는 기술의 상반성. 지식이 쌓여 갈수록, 그에 기반한 판단을 통해, 특정 기술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판단조차도 기술이라는 경계 안에 갇혀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자각해야 한다.
기술 관점에서 웹을 바라보아야 하는 입장에 서 있다면, 단 한 가지 질문만은 그치지 말자.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이, 기술의 발전인가? 아니면 그 발전을 통한 다른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