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실행력
1월 31, 2009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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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개인과 조직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실행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설을 수립하고, 논점을 점검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자는 것이다. 소위 누락없고 중복없는(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구조적 사고방식을 통해, 명확하고 완결성있는 논리를 세워 문제를 해결하자는 논리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그런 치밀한 논리를 구축하기 위한 반복과정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오늘날의 변화가 지난 수십년간의 변화보다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 시대의 변화가 지니는 복합적인 성격때문이다. 변화가 A -> B -> C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나갔다. 변화는 A-B-C 지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질뿐만 아니라, 그 연결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D , E라는 변화를 야기한다. 가설의 논리를 다듬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할 겨를이 없다. 여러 가정을 동시에 시험하거나, 그럴만한 자원의 여유가 없다면 가장 확실한 하나만이라도 먼저 실행해야 한다. 치밀한 논리들의 우월을 가릴 시간이 없다. 가정의 논리 자체가 무색해질정도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가설에 문제가 있다?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해답은 하나다. 가장 빨리 시도해보고, 빨리 실패하라.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배워나가는 것. 100개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1000개의 가설 속에서 허비할 시간은 없다. 한 번의 실행과 실패가, 99개의 아이디어, 999개의 가설이 틀린것이라는 사실을 밝혀줄 테니까.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완벽함의 추구가 오히려 죄악이다.
버나드 쇼의 묘비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우물 쭈물 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불확실한 가정과, 수많은 길 속에서 고민하고 있거나,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모른다면 정답은 단 하나다. 부딪쳐 실행해 보는 것. 회의실에서 하루종일 회의적인 나날을 보내어 보았자, 더 치밀한 논리로 가정을 단장해보았자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답은 그 순간 변화라는 바람을 타고, 우리 곁을 비웃으며 지나가고 만다.
Pixar의 Production Process에 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 또한 이 부분이다. 아이디어나 방법에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도하고 그 결과를 통해 모두가 더 나은 이해를 갖추자는 것이다. 그렇게 조직과 개인이 불확실성을 하나 둘 검증해나가면서, 더 나은 대안을 발견해내는 과정을 우리는 창조적인 프로세스라고 일컫는다.
나는 가능한한 빠른 실패를 원한다. (I want to fail as quickly as possible) - Andrew Stanton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니모를찾아서, Wall-E의 Director)
( 사실 현대의 각광받는 부류의 이론들은 너나 할것 없이 이러한 맥락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도요타의 Lean Process의 핵심인 Optional Thinking 이나, 노나카 이쿠지로가 이야기하는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 Agile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진영에서 이야기하는 반복적 프로세스(Iterative Process) 등이 대표적인 예다. 빠른 시도와 빠른 실패는 이런 시대적인 요구의 산물이다.)
자,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면 더 이상 우물 쭈물 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실행하자. 아무리 부족한 시도 일지라도, 그런 시도들만이 불확실한 어둠을 환히 밝혀줄 수 있을테니까
트위터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1월 29,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Technology
우리가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실리콘밸리는 트위터(Twitter)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로 Facebook의 7천억원에 달하는 인수제의를 거절했고, 그 대신 새롭게 28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을 유치했다는 소식 때 문이다. (기준이 된 Twitter의 가치 평가(Valuation)액은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 왜 Facebook은 Twitter에 관심을 가질까? Twitter의 가치는 적합한것일까 고평가된것일까? 끊이지 않는 토론이 이어지며, Twitter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Twitter의 현재
Twitter는 마이크로 블로깅(micro-blogging)이라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서비스다.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서비스 아이디어 때문에 수많은 me-too 서비스들을 양산해내기도 했지만, 반대로 독특한 사용패턴과 마이크로 컨텐츠가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Geek들만의 서비스가 될것이라고 염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기반 기술에 있어서도, 시스템이 빠른 성장세를 견디지 못해 빈번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다방면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Twitter의 장애 공지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아래 사진은 그중 하나인 Twitter Whale.)

하지만 성장은 꾸준히 계속 되었고, 버럭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활용된것을 기폭제로 Twitter는 당당히 주류 시장에 진입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걸 어디다 써? 라는 비관적인 시선들이 어느새, Social Media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찬사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버럭 오바마의 Twitter. 대선 유세등의 생생한 기록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당선 직후에도 We just made history. All of this happened because you gave your time, talent and passion. All of this happened because of you. Thanks 라는 감사 글이 금새 올라와, 지지자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Twitter가 대세라는 흐름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미 Twitter는 주당 방문자수에서 84위를 랭크하며 대표적인 웹 2.0 미디어 서비스인 Digg를 순위 하나 차이로 추월한 바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성장세로 지난 한해 동안 Twitter는 무려 순 방문자수(UV)에서 664% 의 성장세를 보이며 Social Network 서비스중 12위에 등극했다. 같 은 기간 Myspace는 -3%, Facebook은 145% 성장에 그친것을 보면, 무척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290만명에 이르는 회원수는 매일 꾸준히 급증하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 , 허드슨강 비행기 추락사고와 같은 이슈가 발생할때마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추세다.
또 하나 Twitter의 주류 시장 진입을 점쳐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유명인들의 대거 유입이다. 샤킬 오닐 , 애쉬튼 커쳐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Twitter가 IT 얼리어댑터들의 전유물에서 대중적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싸이월드가 스타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를 통해, 제 2의 중흥기를 이뤄낸것을 연상해보자.
왜 Twitter인가?
그렇다면 왜 Twitter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간단하게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 짧고 빈번한 대화
트위터의 메시지 작성은 140자까지로 제한된다. Micro-Blogging의 핵심은 바로 이런 제약에서 나온다. 짧고 잦은 소통. 생산자 , 소비자 모두 부담이 없다. 더 많은 메시지 속에서 Micro-Contents의 진가가 배어나온다. 그만큼 빠르고, 가볍고, 다양한 주제와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비동기 대화
Micro-Blogging의 두번째 핵심은, 대화의 비동기성이다. 전화 한통 보다, SMS 문자 하나가 더 부담이 적다. 내가 확인하고 싶을때 확인하고, 발신자도 그런 비동기성을 인지하고 부담없이 메시지를 송출한다. 대화가 쌍방향과 실시간성을 담보로 이루어지던 불편한 시대는 지나갔다. SMS가 1:1 대화에서 비동기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Twitter는 다음에 언급할 방송 개념과 더불어 n:n 대화에서 비동기성을 잘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메시지의 방송과 전파
Twitter의 댓글(Comment) 개념은 조금 다르다. 상대방의 메시지에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니라, 내 Twitter에 상대방이 참조할 수 있는 Reply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알림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흐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기존의 댓글이 글에 종속된 개념이고 그저 소비되는 데 그쳤다면, Twitter의 답글은 메시지를 전파하는 방송 효과를 가진다.
댓글문화가 등수놀이와 같은 참여형 소비문화를 이끌었다면, 방송모델은 필연적으로 메시지의 유통을 전제로 한다. 공개된 메시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이 메커니즘이 바로 Twitter가 미디어로써 더욱 힘을 얻는 Retweeting 의 핵심이다.
- 친구가 아닌 Follower
많은 SNS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의 친구관계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매개로 맺어진 ‘관계’는 분명 오프라인과는 다르다. 그 관계의 정도도 대상에 따라 다르고, 관계의 지속성도 커뮤니케이션의 정도에 따라 변한다. 고도로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그 모든 면면을 서비스에 담아내기가 어렵다.
Twitter는 서비스 특성에 맞는 약한 관계를 설정한다. 수락해야 친구가 되고, 상호간의 작용을 전제로 하는 관계가 아니다. 메시지는 대부분 공개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메시지를 소비하고 싶은 사람을 따르면 (Following) 된다. 보고 싶은 방송 채널을 쉽게 선택하는 것처럼, 보고 싶은 사람의 Follower가 될 뿐이다. 나는 내 관심(Attention)을 주고, 그 사람의 메시지를 소비하는 Fan이요, 소비자다.
- Twitter 생태계
Twitter는 풍부한 매시업 서비스로 더 유명하다. 지극히 단순하고, 어찌보면 부족한 Twitter의 기능이 오히려 매시업 서비스들에게 다양한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StockTwits는 이런 매시업중의 하나로, 투자정보를 마이크로블로깅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매시업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11억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실제로 매시업 서비스를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Twitter 본 서비스의 20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트래픽 때문에 얼마 전에는 Open API 호출 회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트위터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얼마전 NHN에 인수된 미투데이(me2day)는 Twitter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특징을 비롯해 몇가지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이는 탓에, 그 사용양태 또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라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차이가 결국 서비스의 문화와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런 사소한 요소들이 앞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미투데이에게 어떠한 방향의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을 기울여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앞선 몇 가지 특징으로 살펴본 Twitter는 이미 기존의 Social Network Service들과는 많은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누군가에겐 소소한 일기장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나’를 강력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1인 미디어가 되기도 하고, 기업에겐 대화창구로써 고객을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훌륭한 마케팅-브랜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다양한 변화들을 꿰뚫고 있는 단어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전보와 전화, 이메일과 메신저라는 통신수단의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이자, 인간의 생활양식에 가장 밀접히 닿아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작은 컨텐츠의 파편들(Micro-Contents)이 새롭게 주목 받고, 그 파편들이 관심(Attention)이라는 지렛대를 통해 급속히 네트워크를 타고 전파(Network Effect)된다. Twitter의 작은 성공은 바로 그런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Twitter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쉽사리 예측할 수있는 사람은 없다. 불분명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많은 아류 서비스들, 그리고 넘쳐나는 트래픽 만큼 분명 결함도 많은 서비스다. 하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Twitter가 이미 조금이나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변화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 되세요 :)
1월 26, 2009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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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는 구정에 드리는 인사가 더 정겨운 것 같네요. 즐거운 설 연휴들 보내고 계세요?
국내외로 여러가지 안 좋은 소식들이 들리지만, 친지 가족분들과 정을 나누는 이 명절만은 따스한 정과 함께, 새로운 바램들을 빌어보기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새해 다짐들도 다시금 꺼내서 점검해보구요 ![]()
개인적으로는 올 한해 많은 변화와, 새로운 도전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겠기에, 노력의 결과물로 인사드릴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과는 별개로, 블로그를 통한 글쓰기는 좀 더 자주, 다양한 주제로 찾아뵈려고 합니다. 아직 설익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부단히 고민하고 공부하는 흔적들 또한 의미있는 과정일테니까요.
앞으로 드리게 될 웹 비즈니스와 , 웹 기술 그리고 변화하는 웹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저 스스로도 구하고자 하는 답에 한층 다가감과 동시에, 블로그를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과도 의미있는 대화를 이어갈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설 선물로 재밌는 동영상 하나 소개해드릴께요. 혹시 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추는 남자 (Where the Hell is Matt?)
피드에서 동영상이 안 보이면 여기를 눌러 감상하세요
14개월동안 42개국을 돌아다니며, 세계 곳곳의 모습을 담았던 Matt. 누구나 어리석다고 생각했던 Matt의 작은 시도가, Youtube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국가를 뛰어넘는 인류애를 잠시나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옛 숭례문의 모습과 판문점의 모습도 잠깐 엿볼 수 있네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바로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어리석었고, 실제로 그 생각을 실행했다. 역사를 만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을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올 한해, 꿈꾸는 바를 실천하며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Next Google은 어디에서 나올까?
1월 25,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Change, Technology
도전과 혁신
지금 웹 비즈니스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Google이다. Google이 가져온 여러 혁신에 우리가 마냥 감탄하는 동안, 어느새 Google도 10년을 넘는 중견 기업이 되었다. 혁신의 선도자로 업계와 사용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던 위치에서, 어느새 온라인 광고와 검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 Google은 다른 많은 도전자들의 위협을 방어해야하만 하는 위치에 서게 된것이다.
사실, 이런 변화는 비단, Google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무게중심이 이동하자, 시장의 헤게모니는 IBM에서 MS에게로 넘어왔다. 다행히도,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거대한 플랫폼을 형성해, 공고한 수익성을 자랑하던 MS는 Yahoo를 비롯한 1세대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의 도전은 비껴갈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의 급속한 통합이 이루어지자, 이제 Google이 시장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까지 Google을 뛰어넘는 혁신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이 Next Big Thing이 될까?
혁신의 중심이 웹으로 이동한것은 사실이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음에 나타날 혁신이 어디에서 나올지에 대해서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요즈음에 나오는 여러가지 시도들은 Digg나 Delicious가 4~5년전에 뿌린 씨앗들을 답습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때마침 호황기에 이루어진 풍족한 투자들은, Web 2.0 , Next Google 이라는 키워드로 단장한 수많은 Me-too 서비스들에게도 온정을 베풀어 왔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 기존의 검색의 틀을 그대로 답습한채, 품질이라는 영역에서 무모한 도전을 거듭했던 Cuil , Hakia , Powerset.
- Facebook의 성공요인을 서비스 또는 플랫폼의 어느 한 부분에서만 벤치마킹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던 SNS들.
- Twitter와 FriendFeed의 LifeStreaming이란 단순한 아이디어를 복잡하게 포장하는데 급급했던 Clone 서비스들.
- Social Bookmarking 이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시장에 장렬하게 도전했던 Delicious의 Clone들. (정작 Social Bookmarking 시장의 선도자는 Delicous가 아닌 Facebook이다!)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나 같이, 기존의 아이디어를 10%~20% 개선해보려는 시도에 급급한 나머지, 결국 시장 지배자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혁신은 결코 틀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Google을 뛰어 넘을 수 있는 3가지 대안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Read Write Web에 소개된 Sorry Google, You Missed the Real-Time Web! 이란 글을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항공기 추락 사고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고 이슈화 한 Twitter를 예로 들며, Google의 헛점은 바로 이러한, Real Time Web에 대한 반응성에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사실, 보관하는 웹페이지의 양이나, 그 인덱스들을 빠르게 조회하고 , 순위화하는 알고리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Google의 아성을 허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글에서 언급하는 Indexed Web이라는 틀에서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틀을 깨 보면 어떨까? 이 글에서는 트렌드가 되는 빠른 이슈를 포착하는데는, Social Media의 빠른 반응성이 분명 Google 보다 우위에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글이 Index를 뒤지는 동안 모바일에서 , 웹에서 수천건의 Twitter Message가 올라오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테니까.
또한 글에서 제시한 Real Time Web vs Indexed Web의 구도 외에도, 심리적인 신뢰도나, 빠른 데이터 구축의 측면에서 Google이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Social Web의 강점들은 확실한 기회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루날님의 2009년 검색서비스의 미래 란 글에서는, 검색의 다음 흐름이 ,정보의 소비와 유통에 있다는 예리한 통찰을 엿볼수 있다. 실제로, 여태껏 네이버의 통합검색이나 Human-Powered Search가 사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은 Google의 Universial Search 도입 , Kosmix , Mahalo 등의 선전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오픈캐스트라는 새로운 시도가, 또 한번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수 있을까? 아직은 물음표 투성이지만, 최소한 네이버 또한 그들만의 새로운 틀을 깨는 실마리를 찾아냈다는 점은 높이 사야할 것이다.
자, 검색이라는 틀을 살포시 벗겨내기만 했는데도, 벌써 이렇게 세 가지 가능성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졌다. 이런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틀을 깨고, 판을 새로 짜야 할때
혁신과 창조는 상자 밖에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검색을 검색으로만 접근해서는 결코 Google이 짜놓은 틀을 벗어날 수 없고, SNS를 오프라인 지인들과의 관계확장으로만 바라보아서는 Facebook이 벌인 판을 벗어날 수 없다.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현 시점의 선도자들이 해결해 줄 수 없고, 사용자조차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그런 욕구에 대한 접근이다. 틀 밖에서 그 욕구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판을 벌여야 한다. 기존의 판 속으로 뛰어드는 도전자에게 승산은 이미 희박하다.
그리고, 선도자가 가진 유일한 약점은, 자신이 쥐고 있는 판을 쉽게 포기하거나 바꿀 수 없다는 데 있다. Google이 쉽사리 Social Rank나 Real Time Trends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Google의 조그마한 알고리즘 하나에도 민감히 반응하는, 생태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사가 가진 강력한 자산인 플랫폼을 그대로 웹에 적용하려던 MS의 시도가 오히려, 웹 비즈니스의 변화와 배치되어 발목을 잡았던 것처럼, 선도자들의 자산은, 변화와 혁신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움추리지 말자. 호황기에는 진부한 시도들에게도 너그러운 관심들이 아낌없이 주어졌지만, 다만 이제 그 거품이 걷혔을 뿐이다. 혁신은 여전히 도전자들에게 기회의 손을 내밀고 있다. 틀을 깨고, 판을 새로 짜려는 용감한 도전자들에게 말이다.
Guy Kawasaki가 말하는 기업가의 10가지 조건
1월 4,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Guy Kawasaki는 Apple의 창업 멤버중 하나로, 맥의 열광적인 컬트 문화를 주도한 마케터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애플을 나온 이후에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쳐 캐피탈리스트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소위 이쪽 업계에서 Guru라고 일컬어지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가 쓴 The Art of the Start (번역서명: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는 많은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준 책이기도 하다.
Guy가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Stanford 대학에서 강연을 펼친 적이 있는데, 인상 깊은 내용이 있어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목은 Entrepreneurs - then and now . 소위 초기 닷컴 버블 시대(90년대 후반)와 현재(2003년 기준)의 기업가(Enterpreneur)의 모습을 비교하며, 무엇이 달라졌는지, 현 시대의 기업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 Guy의 Presentation은 항상 활력이 넘친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긍정적인 미소. 마치 넘치는 열정이 자연스레 밖으로 드러나는 느낌이랄까? )
- 기술에 초점을 둘 것
닷컴 버블시기의 기업들이 소위, 번뜩이는 비즈니스 아이디어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기술의 시대다. 기술의 속성을 알고, 비즈니스로 녹여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기술주도형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것 같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특정 기술 요소가 아닌,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의 2차 산물을 지칭한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해보기로 하겠다)
-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것을 무엇보다 우선 할 것 (Build a Business)
이전에는 기업을 널게 알리는 것. 즉, 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었다. 사실 닷컴 버블시대에는, 브랜드를 통한 인지도 확보와 차별화가 수익을 보장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브랜드나 Page View 횟수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작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지가 보다 중요하다.
- 우선 자신의 자금으로 시작할 것
닷컴 버블때나, 얼마전까지 계속되었던 Web 2.0 버블때의 공통된 인식은, 자금조달(Financing)은 우선 벤처 캐피털로부터였다. 사람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잘 만들어진 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한 투자유치에 쏠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불경기는때는 모든것이 다르다. 스스로 비즈니스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가치를 만들어 낼때까지는, 자기자본 투자(BootStrapping)를 기반으로 버텨낼 수 밖에 없다.
- 핵심 인물은 엔지니어
비즈니스의 초기단계 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체계적인 비즈니스 지식이 아닌 실행력이다. 때문에 기업의 핵심 직원(Key Employee) 또한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고객과 시장에 밀착해, 빠르게 새로운 가치를 시험해보고,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 가치 평가
Guy의 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Forbes지와 진행한 인터뷰 가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하튼 Guy는 MBA들을 끔찍히도 싫어하나보다 ![]()
- 광고가 아닌 PR
이제 광고만이 위력적인 시대는 지나갔다. Super Bowl과 같은 Big Event에 광고를 내보내고, 스폰서를 해서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잠깐 뺐어두는 것보다, 고객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 시대다. 즉, 내가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나의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쓰라는 이야기다. 이제 고객은 진부한 광고보다는, 내가 아는 주변사람의 진실된 한 마디를 더 새겨듣기 때문이다. 써보니까 A 제품 정말 좋더라구요~ 수준이면 이미 Game Over. 특히, 여기서 Guy가 강조하는 것은, Evangelism 이다. Evangelism은 Sales가 아니다. 훨씬 더 강력한 방법이다. 사람들이 여러분의 꿈을 (여러분이 믿고있는 만큼) 믿게 만드는 방법이다. Apple을 보면 이 Evangelism의 위력을 쉽게 알 수 있다. Apple의 Vision을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수 많은 Mac Mania들 개개인이야말로 이미 Mac의 전도사(Evangelist)들이니까.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려면, 우선 내가 만드는 제품, 서비스가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정도의 확신이 그 안에 녹아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 시대의 고객은 영리하다. 껍데기뿐인 Sales와, 꿈이 담긴 Evangelism의 차이점을 쉽게 구분해낼 수 있다.
- Act Local
기업의 범위(Scope of Company)에 대한 이야기다. 시작 초기부터 Global Market을 타겟으로 삼지 말고, 목표로 하는 시장에서 먼저 성공하려고 해야 한다. 자국의 시장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먼저 Global을 바라볼 수는 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Targeting이 없어서는 안된다. Think Global하더라도, 목표로 하는 특정 시장에 맞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라.
제휴 등의 다각화 전략이 아닌, 무엇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우선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Do your Own Business.
- 열정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기업가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돈이 아닌 열정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무엇을 만들던지, 그것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열정과 강렬한 동기 자체가 큰 돈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지만, 오로지 돈을 목표로 할 정도의 약한 동기만으로는 큰 성공이 따라 올 수 없다는 이야기다. 긍정적이고 강렬한 동인만이 강한 성공을 만들 수 있다.
- 큰 그림을 그릴 것
시대를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라 (Build the Next Big Thing) 흔히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성공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Me-Too 제품을 양산하거나, 조금 더 개선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10~20% 나은 제품이 아니라, 10배 , 20배 뛰어난 제품을 목표로 하라. 왜? Startup은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You’ve Got Nothing to lose) 비록 실패할지라도, 그런 큰 그림을 목표로 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무척 신나고 즐거울 것이다.
달라진 시대, 달라진 기업
시대가 달라질 수록, 기업과 경영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달라져야 한다. 2003년의 Guy의 이야기가 아직도 일부 신선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만큼 구시대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할뿐만 아니라, 항상, 시대에 부합하는 사고를 요구한다. 잭 웰치의 사상과 전략이 효과적이었던것은, 그가 그 시대에서 가장 요구되었던 가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가치가 변화한 2009년이나, 2020년에도 그의 사상들이 유효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기업의 의미와, 그 기업의 본질을 이루는 기업가(Enterprenuer)의 의미 또한 변화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시대는 좀 더 빠르고, 고객과 소통하는 기업의 모습을 요구해왔다. 그리고 2009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변화들은 또 다시 그런 기업의 모습에도, 변화를 요구하게 될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것들로 돌아가는 것(Back to Basic)이 해답일까? 아니면 더 빠르게 다각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해답일까?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모습은 무엇일지, 우리는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불황의 시대가 기회인 이유
1월 1,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Change
현실을 직시하기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되려는 시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서 전통적인 산업은 물론이고, IT산업 특히 웹 비즈니스도 그 한파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단적인 예로, 가장 스마트한 벤처 캐피털중 하나로 손꼽히는 Sequoia Capital의 소위, Doomsday Meeting 프리젠테이션은 이런 위기상황을 ‘R.I.P Good Times’라는 헤드라인으로 잘 정리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제 좋은 날은 다 지나갔다는 것.
근래에 이루어진 많은 투자들은 기술적 가능성이나, Web 2.0과 같은 트렌드에 편승했던 시험적인 시도들에도 많은 돈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 (MUST-HAVE Product)이 아니거나, 명확한 수익 모델(Established Revenue Model)이 없는 그런 모호한 시도들에게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될것이라는 사실을 자료에서는 일깨워주고 있다.
더욱이, 이전의 단기적인 불황들과 달리, 이번의 경제위기는 금융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 의한 것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때문에 그 회복 또한 유례없이 길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택 또한 제한될수 밖에 없다. 즉, 신규투자보다는, 이미 투자한, 운영중인 비즈니스에서 효율을 얻는데 집중이 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Paul Graham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불황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련글 : 경기가 나쁠때 창업을 해야하는 이유 )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면, 모든 지표는 비관적인 상황만을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은 이상에 근거한 원론적인 주장에 불과한 것일까?
기술이 주도하는 사회
앞선 Paul Graham의 논리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불황과 상관없이 , 새로 창업하는 Startup이 겪어야하는 과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기술의 발전은 시기에 상관없이 일정한데 비해, 불황기에는 경쟁이 적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두번째 논리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가 어떠한 시대인지 한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역사학자 Carlota Perez 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가리켜, “Techno-economic”이라고 칭한다. 사실 이런 거창한 용어를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는 현대의 많은 변화들이, 기술에서 파생되는 불연속적인 혁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익히 알고 있다. 다만, 철도,전기,전화와 같은 제아무리 혁신적인 기술 인프라가 등장하더라도, 변화는 즉시 일어나지 않았다. 비즈니스가 이런 기술의 속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을때, 혁신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 근접할 수록, 이런 공식은 또 한번 변화한다. 즉, 여태까지는 기술적인 혁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합의 즉, 안정(Stabilization)이 이루어진 후에, 비즈니스가 견인하는 붕괴(Distruption)가 일어난다는 순차적인 흐름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Digital Technology로 대변되는 급격한 기술의 변화 앞에서는,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합의가 채 이루어질 틈이 없다. 안정과 붕괴가 동시에 진행되고, 그 가운데 기술 스스로가 인식의 변화를 견인하는 시대가 도래한것이다.
이제, 기술이 대변하는 혁신과 붕괴의 흐름은, 경제나 사회에 의해서 재해석되기만을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그 기술이 가져오는 혁신이 경제,사회 시스템 자체마저도 변화시키며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의 기회가 존재한다.
기회는 어디에서 오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2009년은 전세계적 경제불황의 시작으로 기억되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앞서 언급한 경제,사회적 관점에서의 거대한 변화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로 기억될 것이다.
1. 첫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비용이라는 개념의 변화다.
“자기복제가 가능한 무형의 자산” 이라는 특성때문에 디지털 인프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원동력으로 인식되어왔다. 10으로 10000을 벌 수 있는 가능성에, 많은 산업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높이 사게 된것이다.
하지만, 웹의 시대는 이런 저비용을 넘어선, 무비용의 시대를 시사하며 우리의 패러다임에 도전한다.
- 빠른 소프트웨어 개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의 추상화 덕분에, 빠른 개발속도는 물론, 수많은 시제품을 통해 컨셉과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해볼 수 있다. 시장 중심의 Test-First Product는 Value Chain 전반의 비용감소를 돕는다
- 인프라는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에
Amazon Web Service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Google , Facebook같은 기존의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 인프라는, 운영과 기술 비용 측면의 고려를 덜어준다.
- 공짜 마케팅
포장된 광고보다는 진실된 PR이 득세하고, Social Media가 소비자들을 움직이는 시대다. 기존의 거대한 마케팅 전략보다, 하나의 메시지가 네트워크를 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더이상 비용과 볼륨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 Out-Sourcing과 네트워크 조직
마케팅,생산,운영비용이 0에 수렴한다면 남은 것은, 인적 비용이다. 평생고용의 개념이 사라지고, 능력에 따른 지식근로자가 많아지고, 교통-통신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조직차원의 인적 비용조차 점차 감소하고 있다. 웹 기반 Startup들이 초기에 다양한 Out-Sourcing과 Network Company 형태로 인적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창고조차 사치인 시대니까.
2. 두번째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다
Michael Rappa교수가 Business Models on the Web 에서 정리한것처럼, 웹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 웹 자체의 발전에 비해, 그리 많은 변화를 겪지 못했다. 그것은 사실 IT 자체가 기존 산업의 Infrasturcture 내지는 보조재 성격으로 인식되어왔고, 웹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재조명된 시간 자체가 짧은 것에 기인한다. 그동안 우리는 웹을 학습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이 비로소 일상의 보편재가 된 지금, 웹의 비즈니스 모델 또한 다시 한번 변화하려고 한다.
Altos Venture의 글, The Death of Tech Enterpreneurship 에서는, 현 시대의 가장 큰 기회로써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손꼽는다. 바로 수년전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수익 모델과 과금 모델이, 웹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 구조화된 데이터, Social Network , 개인화를 통해, 광고주와 소비자의 욕구에 더 다가갈 Advertising 모델 (CPM,CPC,CPA가 결코 끝이 아니다)
- Mobile의 개인화와 지역성이 촉발할 새로운 형태의 Brokerage , Subscription 모델 (모바일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모바일 웹이야말로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 Social Network와 개인이라는 Identity의 발현으로 인해 등장할 여러가지 Affiliate 모델(생산자가 그 어느때보다 개인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소비자이자, 생산활동의 협력주체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등이 혁신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해볼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주목해야할 것은 사회적 변화다.
불황 이전까지, 웹 비즈니스의 투자를 견인했던 흐름은 단연 Web 2.0이었다. 그동안의 많은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 거품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Web 2.0이 의미한 Social Web이라는 키워드는 이제서야 사회적 의미를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change.gov 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참여형 선거운동을 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Social Media는 Chasm을 넘어 실질적인 사회변화를 견인할것이라고 예상한다. )
이미 IT는 이제 Hacker들만의 전유물에서, 일부 Geek들을 거쳐, 이제 일반인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 속에 태어난 웹 또한
- 웹페이지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읽고 소비하는 웹에서 (Read-Only Web)
- 여러가지 공간 속에 의견이나 정보를 보탤 수 있게 된 (Read-Write Web)
- 각 구성원들의 Identity가 드러나는 가운데, 읽고 쓰는 속에서 사람들간의 소통이 일어나는 (Social Web)
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Social Web을 통해, 일방적인 대중(Mass)이 아닌, 자기 조직화하는 군중 (Crowd)로 거듭나는 개인들은 생산 - 소비 - 유통 - 마케팅등의 모든 부분에서 ‘좀 더 사회적인 - 좀 더 인간적인’ 욕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개인의 목소리, 개인의 욕구, 개인의 다양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도구로써, Social Web이 존재한다.
그저 새롭기만 한 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지금 다가오는 변화들은 어쩌면 수년 동안 가능성만 이리저리 회자되었고, 이제서야 비로소 사회적 인식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변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에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좁은 문
기회는 분명히 도처에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새로운 가치는 기술, 비즈니스, 사회적 관점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만들어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던지, 기회는 반드시 주어진다.
제 아무리 불황이라고 하더라도, 빠른 혁신의 주기안에서는 많은 기회가 새롭게 생겨난다. 그리고 불황이 끝나면 그 혁신의 승자는 그제서 등장하는 도전자들이 아닌, 오랫동안 혁신을 준비해왔던 이들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혁신은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들 사이에서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역설적으로 더 큰 모험을 요구하는 혁신의 흐름 속에서, 많은 경쟁자들이 혁신보다는 안정과 효율을 추구한다. (사실 그 편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고 대담한 시도가 아니면, 새로운 가치를 찾기 힘들다. 역설적으로 Startup과 같은 조직은 지켜내야 할 것(조직,문화,시장,제품)이 없기때문에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다. (Startup에겐 변화하지 않는 것이 그자체로 죽음을 의미한다) 빨리 시도하고, 빨리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시장의 피드백을 통해 계속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갈 수 있다는 것. 빠르게 변화하고, 필요하다면 0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Startup이 지닌 유일한 장점이기 때문이다.
단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것은,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호황기에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Exit할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불황기는 좁은 문이다. 평가 자체가 인색하다. 가능성이라는 달콤함이 아닌, 이 Product가 Profitable한지, Real Business로써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보게 된다. “GET REAL or GO HOME” 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시대인것이다. Real Business , Real Product라는 좁은 문. 하지만 변화의 시대는, 그 좁은 문을 통과한 사람들에게만 진정한 기회들을 선사할 것 이다.
2009년
2009년. 그 어느때보다 많은 비관적인 메시지들이 우리 주위를 뒤덮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분명 희망의 가능성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오히려 이 변화와 혁신의 시대야말로,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들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 개인적으로도 여러가지 시도들을 통해 그런 가능성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배운 것들, 새롭게 구하고자 하는 것들을, 글과 말로써도 끊임없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분명 “Web의 변화”라는 흐름이야말로, 그동안 불가능했던 새로운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는, 더 없는기회라고 강렬히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부족한 글과 생각을 좋게 보아주시고, 가르침의 씨앗을 제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2009년에는 많은 분들이, 변화속의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긍정적인 한해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