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7월 20,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Change, People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 개인적으로,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한 그릇을 채우느라, 이제서야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시작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개인의 블로그이고, 이제 막 작은 기업을 시작하는 입장이라 마음가짐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실행과 결과로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많은 분들의 조언 또한, 항상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가짐, 이 초심을 두고두고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부족한 모습으로나마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웹을 통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동영상이 안 보이시면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동영상 재미있게 보셨나요?
우연히 소개받아 보게 된 이 동영상 속에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가정신이란 동영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재화나 규모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바로, 세상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냄을 통해(Make a Difference),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행위(Make a Meaning)야말로 기업가정신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왜 시작했어요?” “왜 이 기업이 계속 존재해야하나요?” 이 왜라는 물음(Why) 속에 그 기업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가치가 담겨져 있겠지요. 저는 이 물음에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웹을 통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라고 말입니다.
오늘날 웹은 정말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웹은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잘 다루면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지만, 잘못 다루면 공상영화 속의 암울한 미래상도 그리 먼일은 아닐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웹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만들어가보려고 합니다. 기술,디자인,비즈니스,문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웹을 인간다움으로 그득찬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본질 중심의 비즈니스
거대한 구조조정이라는 글에서도 잠깐 소개한 바 있는 Umair Haque는 ‘우리가 알고 있던 비즈니스의 종말 (The Beginning of the End of Business As We Know It)’ 과, ‘20세기 비즈니스에 보내는 공개 서한 (An Open Letter to 20th-Century Business)’ 이라는 글을 통해 앞으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토대를 둔 비즈니스가 모든 경제흐름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chester님의 Smart Growth Manifesto라는 글의 일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똑똑한 소비자, 참여하는 대중, 효율 보다 창조가 중요한 사회, 실물 중심의 경제 체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변화들은 결국 Haque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본질’에 기반한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함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본질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어느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우리는 지금 ‘사람을 향하는 비즈니스’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그런 시대의 시작지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다소 불확실한 길이지만, 그 길의 첫 걸음을 저희가 내딛어 보고 싶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혁신
한동안 플랫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폰이라는 혁신이 플랫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바 있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의 재편전략(Shaping Strategy in a World of Constant Disruption)이라는 Harvard Business Review의 글 처럼, 너무나도 급박히 변화하는 요즈음의 세상에서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 바로 플랫폼 전략이기 때문에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기사의 핵심이 잘 정리된 글로, 이 글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하나의 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여러 기업이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하고, 함께 실행하고 도전해 새로운 판을 짜는 것. 그렇게 플랫폼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모두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 플랫폼이 가진 매력이겠지요.
그렇게 저희 뿐만이 아닌, 뜻을 함께 하는 많은 파트너와, 사람들이 같이 힘을 모아, 판을 바꾸고,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팬이 되어주세요.
작은 시작에 너무 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희가 꾸고 있는 꿈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큰 꿈은 저희들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임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 스스로의 치열한 고민과 치밀한 실행,
선배 기업가분들의 통찰어린 조언,
여러 분야에 계시는 분들의 다양한 지식과 넓은 시야,
저희와 뜻을 함께 해주실 파트너분들의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의 비전에 공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들 하나하나 가 모일때,
즉, 저희만의 비전이 아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는 ‘우리의 비전’이 될때에야, 비로소 그 꿈에 한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꿈이기에, 많은 분들께 저희들의 팬이 되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플라이팬(Flyfan)이라는 기업 이름처럼, 저희의 비전에 여러분이 팬(fan)이 되어주신다면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더 많은 열정과 실행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앞으로도 이 공간을 통해 종종 많은 분들께 가르침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못된 점은 따끔히 지적해주시고, 부족한 점은 따뜻한 가르침으로 깨우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블로그가 몸담고 있던 서버의 이상으로, 데이터가 많이 날아갔습니다. 본문은 복원했으나, 남겨 주신 댓글,방명록을 아직 복원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은 튼튼한 서버로 이사를 마친 상태이고, 나머지 데이터도 최대한 복구해보겠습니다.
기술의 득과 실
10월 27,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Technology
앞선 기술에 대한 글 과 , QoooP 미디어의 글 에서 논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기술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특히, 웹이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자 하는 이 시점에서라면 기술의 역할은 더욱 각별하다. 웹이 사회적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좀 더 사람들 곁에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친숙한 형태까지 진화해야하기 때문이다.
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 을 말하면서, 가장 강조했던것 또한 보이지 않는, 스며드는 컴퓨팅(Pervasive Computing)이었다. 그야말로 일상에서 보편재로 동작할 수 있을정도로 기술이 성숙하고 이면에서 단순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웹에서도 그러한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여진다. 기술은 끝없는 진화를 통해, 사용자들이 기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이런 궁극적인 방향에는 모두 공감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기술의 시간 지평은 매우 길다.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실제로 가치를 부여하기까지에는 기나긴 성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아무도 그 기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거품이 꺼질때가 그 기술이 비로소 가치를 발하는 때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때문에, 기술관점에서 웹을 바라보면 가능성을 빠르게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지만, 반대급부로 기술 자체에만 매달리다 보면 많은 단점을 안게 되기도 한다. 특정 기술이 지닌 가능성이나, 공학/과학적 완성도에만 가치를 둔 나머지, 실제 사용자나, 실제 사회의 시간 지평과는 단절된, 기술적인 관점에서만 현상을 파악하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의 관점에서, 단일 기술의 프레임을 통해 변화를 바라보려 한다면, 그런 한정된 시야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사회적 수용을 목표로 한다면, 차라리 그런 기술중심의 사고관은 독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신기술을 접하고, 개개의 기술이 가진 가능성에 환호하는 입장에 서면서도, 항상 스스로 경계하는 것은 그런 기술의 독배를 마시지 않는 것이다. 입에는 더없이 달지만, 취하면 쉽게 헤어나올수 없는 기술의 상반성. 지식이 쌓여 갈수록, 그에 기반한 판단을 통해, 특정 기술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판단조차도 기술이라는 경계 안에 갇혀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자각해야 한다.
기술 관점에서 웹을 바라보아야 하는 입장에 서 있다면, 단 한 가지 질문만은 그치지 말자.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이, 기술의 발전인가? 아니면 그 발전을 통한 다른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