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의 변화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 (3) 사람

9월 29, 2008 by Ji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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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기술과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채 이해 할 수 없는 웹의 변화들을 살펴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이 아닐까 한다.

개개인이 웹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접점을 가지고 연결되는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개인’의 가치들이 강하게 발현될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이 주는 여러 조건들 위에서, 개인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서는 웹의 변화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물론,
기술은 기술 수용자라는 관점을 통해,
비즈니스 또한, 시장 모형 안의 효용을 판단하는 시장 참여자로써
각각 개인의 특성을 모델링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의 특질이 더 강하게 표출되는 네트워크 안에서, 앞선 해석들은 각각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니게 된다.

정형화할 수 없는 욕구
합리적인 시장에서의, 이성적인 선택이 이루어질거라 가정하는 ‘비즈니스’ , 기술이 가져다 주는 상대적인 장점들에 의거해, 선택이 이루어질거라 가정하는 ‘기술’. 이에 반해, 개개인의 욕구가 형성되는 요인은 좀 더 복잡하다. 그것은 때로는 사회적 욕구의 분출일 수 도 있고, 단순한 쏠림일 수 도 있으며, 단순한 감정적 표출이 될 수 도 있다. 다만, 이전까지의 산업들에서는 개인의 선택의 경로가 제한적이었기때문에(제한적인 정보 또는 구조적인 제약으로 인해), 그런 다양한 욕구가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적었다. 대중이라는 모호한 단위로 그런 욕구들을 취합해 다루어도 될만큼, 모든 주도권이 생산자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군집할 수 있는 개인
생산자는 효용에 따라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하의 군집은 판단기준에서 제외하게 된다. 또 여러 제약조건 하에서 생산되는 그런 정형화된 군집들은 비교적 분석이 용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웹이 가져다는 주는 연결의 가능성은, 개개인이 군집할 수 있는 비용을 극한까지 낮춰준다. 그리고 그 군집의 매개가 되는 연결 또한, 자유롭다. 개인은 이제 간단한 욕구나, 특정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군집을 형성할 수 있다. 생산자는 개인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이제 상황은 역전되어, 개인은 스스로 군집이 된다. 때로는 의도에 의해,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매개에 의해.

소외된 감성의 발현
많은 이들이 현대를 디스토피아로 그리면서 쉽게 언급하는 것이, 인간성의 소외와 상실이다. 하지만, 현대만큼 개개인의 감성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무엇보다 그것들이 ’연결’되었던 시대는 없다. 앞선 근대가, 대량 생산과 대중이라는 모형을 통해, 인간성의 획일화와 복제를 창출해냈다면, 웹 이후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하는 것은 그 속에 소외된 감성의 표출이다. 개성이나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소외된 감성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많은 현대인들은, 이제 스스로를 드러내고 – 표현하고 – 연결하는 가운데 감성을 드러낸다. 이성적인 기준 속에서 쉽게 정형화 될 수 있었던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크게 출렁인다. 정형화된 군집이 아닌 개인에게는 감성적인 판단 기준이 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따라잡기 위해, 오늘날 많은 개념과 분석의 도구들이 점차 더 많은 주목을 받아가고 있다. 디자인 , 사용자 경험 , 심리학 , 행태학과 같은. 또 이와 다르게, 웹이라는 네트워크 자체의 특질을 살펴보기 위해 복잡계 과학이나, Web Science등의 시도들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사람은 그 어느 하나의 틀로 가둬두기 힘든, 복합체라는 것이고, 우리는 이제 다양한 측면들을 어느 하나 등한시 할 수 없는, 바야흐르 ’전면적’인 변화 속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불확실한 변화들을 그 어느 한 관점으로 무작정 환원시켜 바라보기 보다는 , 그 총합인 ’사람’이라는 다분히 모호하고 총체적인 관점을 통해 변화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우리가 이미 ’사람’이라는 틀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들 뿐이고, 우리는 그 불완전한 이해 속에서, 이 급격한 변화를 이해해야만 하는 도전 속에 놓여져 있다.

기술이 바라보면 사용자, 비즈니스가 바라보면 고객, 하지만 그곳에 실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람.

단순하지만, 어려운 이 명제 하나가, 우리가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실마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