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경제학 - IBM DeveloperWorks 웹개발다반사 발표 후기
12월 7, 2009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Business, People
지난 토요일 IBM DeveloperWorks 주최로 열린 ‘웹 개발 다반사’라는 모임에서 ‘기술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페차쿠차 형식의 발표를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다양한 신기술에 대한 경험담 소개는 물론, 개발자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간 자리였습니다.
저는 ‘(Startup CEO 관점에서 본) 기술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요. 주로 기술만을 바라보았던 풀타임 개발자의 시선에서, 이제는 초기기업이라는 작은 조직이나마, 경영이라는 고민을 거듭해본 경험담을 간단히 공유해보았습니다.
발표자료는 SlideShare에 올려놓았습니다.
시간을 통해 크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는 3가지 정도였습니다.
1. 진짜 중요한것은 무엇일까?
기술은 가능성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기술을 가장 가까이서 다루는 개발자는 오히려 그 가능성에만 경도되기 쉽습니다. 사실 기술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지만, 그것이 현실화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고려점이 필요합니다.
바로, 현실 비용 과 사용자 가치입니다.
1)그 기술이 가진 가능성을 펼쳐내기 위해서 필요한 유형과 무형의 비용 (시간,돈,인력,대중화,사회화)
2)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 (기술을 좋아하는 개발자로써의 내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가치)
달라진 시대는, 주어진 상황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지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 가치에 따라서 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을 조직은 물론, 모든 개개인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2. Agile, 방법론의 의미
사실 대부분의 프로세스와 방법론 또한 개발자의 입장에서만 보면 그 가치를 인식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 경영자는 Water Fall을 선호할까? Agile 방법론을 싫어할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는, 이전에 한번 소개한바 있는 Eric Ries 와 Steve Blank가 주창한 Customer Development를 예로 들어보았습니다. 바로, Product 개발 프로세스 상의 많은 Iteration을 통해 불확실성을 통해, Business를 보조하자는 것이지요. ( 변화비용에 민감한 조직, 학습조직에 관심이 많으신 경영자, 관리자분이시라면 Eric Ries와 Steve Blank의 글들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품질이 뛰어난 완벽한 소프트웨어가 전부가 아니라, 실제 고객과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Prouct가 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Risk를 줄이며,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의 바로미터가 되어줄 수 있는 Product Process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Built to Learn. 시대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기에, 불확실성이 너무나 많기에 오늘날의 조직은 반드시 그 자체로 학습조직의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습 조직의 모습은 바로 이렇게 Product와 Business의 Learning Cycle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때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3.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 가치를 창조하는 Creator로 진화하자
페차쿠차 발표 이후에 이어진 발표자분들과 참석자분들의 대화속에서 개발자의 로드맵, 비전, 창업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개발자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는데요. 물론 창업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창업 또한 자신이 창조하고자 하는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이 어떠하든간에 도구에 경도되지 않고,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기술로 행복하게 만드는 위기지학
2) 여가시간에 짬짬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앱스토어등을 통해 유통해, 사용자에게도 가치를, 스스로에게도 작은 보상을 얻게끔 하는 인디개발자
3) 마지막으로 큰 가능성 만큼 큰 위험을 가졌지만, 그만큼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업이라는 선택.
저는 이 세가지가 모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길들이, 단지 기술만을 바라보는 Hacker,Techie가 아닌, 기술이라는 가능성으로 가치를 만들어 세상을 이롭게하고, 또 스스로를 한층 성장 시킬 수 있는 Value Creator의 길들이니까요. 그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스스로에게 달린 일일것입니다. 스스로의 꿈과 Vision에 맞는 길을 선택하면 되겠지요.
변화한 시대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
다니엘 핑크가 말했듯, 어떤 형태로는 이제 시대는 자신만의 경쟁력를 갖춘 개인들간에 무한히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조직에 속하든, 독립적으로 활동하던, 자신의 조직을 운영하던 말이지요.
그리고 변화한 시대는 이제 개인에게 다른 능력을 요구합니다. 이제 단순한 Skill이나 Talent와 같은 일차원적인 능력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이제 시대는 Value를 창조할 수 있는 Creator를 원합니다.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활용해, 세상에 색다른 의미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기여자로써의 개개인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대의 변혁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Creator이자, Innovator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한 명의 개인이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는 그런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니까요.
…
여러모로, 여러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저 스스로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Developerworks 관계자 여러분들과 참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11월 14, 2008 by Jiwoong Chung
Filed under Change, People
작은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이미 접하신 분들도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업을 통해 꽤 잘나가던 친구였고, 32살 생일을 맞아 우연히 아프리카의 케냐로 여행을 떠나게 되죠. 거기에서 그는 단지 “깨끗한 물”이 없어서, 병들고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충격은 그의 인생에 조그만 전환점을 맞이하게 합니다.
9월에 태어난 사람들 (Born in September)
집에 돌아온 그는 평소와는 다른 생일을 맞이하기로 결심합니다. 선물도, 파티도 없는. 대신에 한 가지를 생각해냅니다. 32살 생일을 맞아, 32달러를 깨끗한 물이 필요한 그들을 위해 쓰기로. 그리고 자신처럼 9월에 생일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이 제안을 함께 하자고 얘기합니다.
92명이 뜻에 동참합니다. 그들의 작은 돈이 모입니다. 그 돈으로 케냐의 병원에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그는 33살을 맞이하게 됩니다. 움직임은 조금 더 커집니다. 올해의 목표는 150만불을 모금해, 333개의 우물을 세우고, 그리하여 에티오피아의 15만명의 사람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5m to build 333 wells and give 150,000 people in Ethiopia clean and safe drinking water.)
그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그리고 그래서 더 강렬합니다.
- 하나. 9월이 생일이신가요? 여러분의 페이지를 만들고 여러분의 친구들에게 33달러를 기부받으세요 (Create a Page)
- 둘. 아니라면, 제게 33달러를 기부하세요. 돈은 100% 깨끗한 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쓰입니다. (Donate 33$)
- 셋.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세요 (Share the Story)
이 이야기는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현재 9월에 태어난 사람들 외에도, 이 단체의 Charity Water라는 20$짜리 생수 또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생수의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왜 20$냐구요? 20$는 아프리카에서 한 사람이 15년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하네요)
동영상을 직접 보시죠
피드에서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여기 를 눌러 감상하세요
흔히 말하는 Social Media를 활용한 멋진 마케팅 사례입니다. 단순하고,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Charity Water 홈페이지의 주소와, 트레일러 동영상 링크는 웹의 이곳저곳을 가로지르며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것은 그 형식이 아닌, 거기에 담긴 메시지가 아닌가 합니다. 왜 우리가 이 운동에 깊은 인상을 받을까요? 그것은 이 운동이 우리의 ’인간적’인 부분을 제대로 짚어냈기 때문입니다.
Social Web 이 의미하는 것
요즘 인터넷 세상은 어딜 가나 Social의 열풍입니다.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도 이런 웹에서 촉발된 새로운 변화들에, 앞다투어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쏟아내고 있지요. 이제는 Social Web의 세상이야! Social Network가 세상을 지배할거야! 하지만, 우리는 Social Web으로의 전이가, 어떤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지 알고는 있는걸까요?
- 프라할라드 교수는 Future of Competition(번역서명: 경쟁의 미래 )란 책에서, 미래의 시장은 기업과 소비자의 공동 가치 창출에 기반하는 형태로 바뀔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가치는 소비자 개개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기업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만들어지고, 모든 전략은 이런 흐름 속에서 재해석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경제 구조의 변화)
- 클레어 셔키는 Here Comes Everybody(번역서명: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에서, 이제는 모든 대중이 사회적 도구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도구를 통해, 인류의 “공유하고-협력하고-함께 행동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는 것이죠. 우리 모두가 역사에 길이 남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 셔키는 말합니다 (사회 구조의 변화)
- 조슈아 포터는 Designing for the Social Web(번역서명: 소셜 웹기획 )에서 모든 소셜 사이트가, 복잡적응계(Complex Adaptive System)의 형질을 띄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오늘 작동하던 기획이, 내일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변화가 모든 SNS와 커뮤니티에 내재되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행위 구조의 변화)
근-현대를 거치면서, 개인의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움직임이 유독 많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모든 운동은 체제(System)안에서, 대중(Mass)이라는 정형화된 집단을 통해서만 행해졌습니다. 개인의 가치보다는 체제의 가치가 우선되었죠. (체제라는 범주 안에서의 사회) 하지만, 지금 불어닥치는 변화들은 좀 더 개인적인 측면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개인과 개인간의 만남인,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인간 중심의 사회)에 기반해서, 모든 사회-경제-행위모델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말이 조금 어려웠는데, 결국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Social Web은 바로, 인간적인 웹 이라고요. 인간의 본성 속에 깃들어있는 기본적인 특성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런 변화들을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지요. 사람답고자 하는, 사회적이고자 하는 본성들 말입니다. 이런 인간답고자 하는 욕구들을 그냥 지나친다면, 대중이라는 돋보기, 체제라는 돋보기로 변화들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들도 헛수고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경제 , 사회 , 문화 , 기술. 예로부터 이 중 한가지라도 변화할때는, 많은 기회들이 뒤따랐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 기회를 알아차린 일부사람들만이 그 혜택을 보았죠. 현대의 많은 변화가 그렇지만, 특히 오늘날 웹이 시사하는 변화는 이런 여러 분야의 변화가 한데 뒤섞여 일어나는 통합적인 변화의 양상을 띕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Social Web – 사회적인 도구로써의 웹이 존재합니다. 사용하는 개인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도구로써 말이지요.
이러한 Social Web의 시대가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가능성 속에서 유독,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는 거창한 것으로만 생각되었던 일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죠. 어렵지 않습니다. “당신”이 시작한 한 발짜욱에, “우리”가 힘을 보탠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방법도 다양합니다.
- 조그만한 변화를 하나 시도해보거나, (Open any kinds of Movement or Ideas )
- 그 변화에 작은 움직임을 보태거나. (Participate and Collaborate)
- 혹은 그저 이야기를 퍼뜨리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Share your story)
어쩌면, Social Web은 우리가 보다 인간다워질 수 있도록, 현대사회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작은 기회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하나 더 보시죠. Charity Water의 수익금으로 에티오피아에 첫 우물이 세워지는 장면입니다.
피드에서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여기 를 눌러 감상하세요
